[재벌3세 경영⑤]허희수, 쉐이크쉑으로 ‘주목’…순항할까
[재벌3세 경영⑤]허희수, 쉐이크쉑으로 ‘주목’…순항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10.03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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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본사와 가맹계약에 따른 직영 매장 운영으로 수익성 한계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마케팅전략실장(전무)이 심혈을 기울인 야심작 ‘쉐이크쉑(Shake Shack)’을 통해 경영 평가대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쉐이크쉑 1호점이 오픈 2개월여가 지났지만 초반 열기를 성공적으로 이어오고 있어 허 전무의 향후 행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SPC 그룹 내 오너 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SPC 3세 경영 시대가 본격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 허희수 SPC그룹 마케팅전략실장(오른쪽에서 3번째)이 지난 7월 22일 서울 강남구 쉐이크쉑 강남점에서 기념 테이프 커팅을 마친 뒤 마크리퍼트 주한미국대사,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이사, 랜디 가루티 쉐이크쉑 CEO, 마이클 칵 쉐이크쉑 글로벌사업 부사장 등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첫 경영 무대 ‘성공적’ 

쉐이크쉑 1호점이 비싼 가격 논란 등의 우려를 딛고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허 전무의 첫 경영 무대도 일단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쉐이크쉑은 미국 명물 버거 브랜드로 세계 3대 버거 중 하나로도 손꼽힌다. 지난 2001년 시작한 쉐이크쉑은 최상급 식재료 사용과 세심한 서비스를 앞세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미국 전역 및 세계 13개국에 진출했다.

국내에는 지난 7월 22일 SPC 그룹이 서울 강남대로에 1호점 강남점 문을 열었다. 쉐이크쉑 강남점은 오픈 전부터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그야말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오픈 당일에는 전날부터 줄을 서 기다린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루면서 진풍경을 연출했다. 개장 전부터 1500여명의 대기자들이 매장 건물 뒤편 골목까지 300m 넘는 줄을 이뤄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쉐이크쉑은 오픈 2개월을 넘긴 현재 아직도 ‘문전성시’다. SPC에 따르면 한 달여 만에 버거 누적 판매량은 약 9만개를 기록했으며 하루 평균 3000여개 버거가 팔려나가고 있다. 회사 측은 오픈 이후 현재까지 버거 누적 판매량이 15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대기 시간은 줄었지만 여전히 개장 전부터 약 100여명의 소비자가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열기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실제 기자가 지난달 중순 오전 11시경 쉐이크쉑 강남점을 찾았을 당시에도 매장 앞쪽은 대기자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SPC 관계자는 “가장 대기자가 적은 시간대가 오전 10~11시 정도인데 이때마저도 1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주문이 가능”하다며 “현재 쉐이크쉑 2호점을 오픈한 일본의 경우 1호점도 8개월 가량은 어느 시간대나 줄이 늘어서 있었기 때문에 국내도 향후 1년 정도는 대기 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SPC는 쉐이크쉑 2, 3호점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9월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PC는 최근 서울 청담동 도산공원 인근 대로변에 위치한 신축 빌딩에 2호점 위치를 낙점한 후 건물주와 계약을 마쳤다. 인근에는 에르메스, 랄프로렌 등을 비롯한 해외명품 상점이 즐비한 명품거리가 위치해 있다. 건물 완공과 인테리어 과정을 거쳐 이르면 오는 11월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3호점은 내년 초 오픈이 예상된다. 구체적인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서울 강북 지역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계약부터 오픈까지 ‘진두지휘’

쉐이크쉑이 미국 본토에서 국내로 상륙하기까지에는 허 전무의 공로가 뒷받침됐다. 허 전무는 쉐이크쉑 브랜드 국내 도입과 마케팅 전 과정을 진두지휘하는 등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허 전무는 지난 2011년 미국을 방문해 대니 마이어 쉐이크쉑 회장을 직접 만나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SPC그룹에 따르면 그는 같은 해 뉴욕 쉐이크쉑 매장을 방문한 뒤 제품의 맛과 활기찬 분위기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허 전무는 뉴욕과 서울을 수차례 오가며 프레젠테이션과 협상을 진행하는 등 브랜드 도입을 이끌었고, 지난해 12월 SPC그룹은 쉐이크쉑 엔터프라이즈 인터내셔널사와 한국 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국내 외식기업 30여개가 매장 오픈을 위해 쉐이크쉑과 접촉 중이던 상황에서 허 전무의 노력이 빛을 발한 셈이다.

특히 허 전무는 쉐이크쉑 오픈을 한 달여 앞두고 열린 미디어 프리젠테이션에도 참석해 직접 사업 설명에 나섰다. 그동안은 SPC그룹 내에서 경영수업을 받던 오너 3세가 좀처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만큼 이례적이었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당시 허 전무는 “쉐이크쉑 도입을 통해 국내에 최고급 레스토랑의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적용한 ‘파인캐주얼’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고 파리크라상이 제과제빵 전문기업을 넘어 글로벌 컬리너리 기업으로 성장하는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허 전무는 쉐이크쉑 강남점 오픈 당일에도 직접 참석했다. 공식 오픈 시각인 오전 11시 이전 매장 내부를 둘러보며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오픈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쉐이크쉑 순항 이어질까

허 전무에게 앞으로 남은 과제는 이 순항을 언제까지 이끌어 가느냐다. 쉐이크쉑은 수제버거 특성을 이유로 다소 비싼 가격을 책정해 논란을 빚은 데다 맛에 대한 평가도 분분했다. 하지만 이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어느 정도 상쇄된 분위기다.

그동안 ‘국내 첫 상륙’이라는 데 대한 호기심, SNS를 통한 ‘보여주고 싶은 심리’ 등을 자극해 관심을 끈 측면도 컸던 만큼, 향후 마케팅과 전략에 따라 시장 안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쉐이크쉑 미국 본사는 최근 매출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8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쉐이크쉑의 2분기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주당 14센트를 기록했지만, 개점한 지 2년 이상인 매장의 매출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보도에 따르면 개점 2년이 넘은 매장의 경우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에 그쳤다. 이는 1분기 매출증가율(9.9%)와 전문가들의 예상치(5.4%)보다 낮은 수치다. 쉐이크쉑이 매장을 급격히 늘리면서 패스트푸드 산업 불황에 따른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직영사업인 만큼 수익성의 한계도 우려된다.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브랜드 특성상 중심 상권에 일정 규모 이상의 매장을 갖춰야하는 만큼 임대료, 권리금,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SPC그룹은 미국 본사와 가맹 계약을 맺어 국내에서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며 메뉴, 콘셉트 등도 동일하게 들여오기로 돼 있다.

한편, SPC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최소 25개 매장을 열고 쉐이크쉑 운영사인 파리크라상의 외식사업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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