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3세 경영①]눈부신 앞날? '허점' 속출…날개 펼칠까
[재벌3세 경영①]눈부신 앞날? '허점' 속출…날개 펼칠까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10.01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용-정의선-정용진-허희수, 新성장동력 론칭…경영 시험대
야심찬 출발→문제점 속출→新성장동력 삐걱→경영승계 '찬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재벌 3세들이 최근 新성장동력으로 新사업을 잇따라 론칭하며 3세 경영이 본격 막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시사오늘

재벌 3세들이 최근 新성장동력으로 新사업을 잇따라 론칭하며 3세 경영이 본격 막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들이 내세우고 있는 新사업의 성공여부에 따라 경영승계에 한 발짝 다가갈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대표주자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갤럭시노트7’,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i30’,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스타필드 하남’, 허희수 SPC그룹 전무의 ‘쉐이크쉑’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야심차게 출발한 신사업의 론칭 초기에는 각 분야별로 주목 받으며 눈부신 앞날을 예고하는 듯 했다.

하지만 힘차게 출발했던 초기와는 다르게 사업 진행과정에서 각종 잡음과 허점 등 문제점이 우후죽순으로 표출되면서 新성장동력 답지 않게 힘을 잃으며 삐걱되고 있다. 자칫 新성장동력이 오히려 경영승계에 흠집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재용의 갤럭시노트7은 ‘폭발’, 정의선의 i30은 ‘옵션광고’, 정용진의 스타필드 하남은 ‘지역상권 악화’, 허희수의 쉐이크쉑은 ‘품질에 비해 고가’ 등 각종 문제점이 속출하며 찬물을 끼얹고 있는 형국이다.

이재용, 갤러시노트7 사태 우려…새 제품 신뢰도 미지수

이재용 부회장의 2016년 하반기 야심작 갤럭시노트7은 공식 출시된 지 닷새 만인 지난 8월 24일 첫 폭발 사고가 나면서 삼성이라는 이미지에 먹칠했다. 9월 20일 현재 국내외에서 총 35건의 폭발이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100만 대 중 24대가 불량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원인은 배터리 셀이 불량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 측은 폭발 사고 후 9일 만인 9월 2일 판매된 전량을 리콜한다고 밝히며 수습에 나섰다.

리콜 이후에도 폭발사고는 계속 이어졌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9월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갤럭시 노트7 배터리 과열 관련 사건은 총 92건이다. 이 가운데에는 화상이 26건, 재산 피해 55건이 포함돼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화상으로 인한 소송도 제기됐다. 첫 소송이 제기된 만큼 개인 소송이나 집단 소송이 줄을 이을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갤럭시노트7의 출시제품 전량 교체를 단행한 강수 뒤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력에 따른 위기관리 능력이 제대로 발휘됐다는 평가다.

이번 갤럭시노트7의 전량 리콜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고객들의 안전과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조치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판매된 갤러시노트7 전량 리콜이라는 강수를 두며 급한 불은 껐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앞으로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숙제다. 우선 신뢰도 회복이다. 과연 고객들이 교체된 새 갤럭시노트7 제품에 대해 얼마만큼의 신뢰를 가질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새 제품에도 다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배터리 문제가 아닌 스마트폰 설계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삼성그룹의 사업재편도 과제다. 지난 9월 12일 삼성전자는 이사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결의했다.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점은 갤럭시노트7 사태와 그룹개편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의선, 해치백 불모지에 i30 승승장구?…옵션장사 해결은

정의선 부회장의 i30는 해치백 시장 내 최대 경쟁자였던 폭스바겐 골프가 배출가스 조작으로 인해 판매정지 된 상태에서 시장을 선점하며 승승장구가 기대됐다. 그러나 ‘옵션장사’와 ‘선정성 광고 논란’에 휩싸이며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우선 i30은 엔트리 트림의 기본 옵션을 제한해 옵션장사라는 비난을 받는 모습이다. 기본 옵션에서 천연가죽시트와 스마트키, 시동버튼 등을 제외한 것이다. 해당 옵션을 장착하기 위해서는 60만 원의 스마트패키지 옵션을 따로 추가해야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제외된 사양 외에 추가로 상품성이 강화된 사양을 장착했다”면서 “소비자들을 위해 가격 상승 요인을 제거하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해당 사양을 제외하더라도 가격 가치가 이전 모델 대비 높다”고 해명했다.

i30 광고 또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능이 뛰어난 해치백 승용차를 뜻하는 '핫'해치 타이틀을 강조하기 위해 성적 소구(sex appeal)를 이용한 광고를 집행한 것에 반감을 사고 있는 것이다.

광고에서 i30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자 길가에 있던 여성의 치마가 바람에 들춰지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는 영화 <7년만의 외출>에서 마릴린 먼로의 치마가 올라가는 장면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차량이 지나가면 튀긴 물에 여성의 옷이 젖는 모습과 탑승자인 여성의 가슴이 부각된 장면들 역시 차량 자체의 상품성보다는 등장하는 여성들을 상품화했다는 반응이다.

주목을 끄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오긴 하지만 국내 사장에서 해치백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로서 해결해야할 과제도 산적하다.

때문에 소비자 눈길을 끄는 데만 집중하지 말고 시장조사를 통한 고객이 선호하는 기본 옵션 확대가 시급하다는 평가다.

정용진, 스타필드 하남 ‘대박’?…지역 상생은 어떡해

정용진 부회장의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 9월 9일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개장, 오픈 열흘 만에 방문객 150만 명을 돌파하며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상권 악화와 해당지역 토지 정산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어 풀어야할 과제가 남아있다.

스타필드 하남은 하남시 고용찰출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긍정적으로 비춰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기대감 속에 지역상권의 악화라는 그림자도 동반되며 상생을 저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스타필드 하남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교통체증과 주차난’이다. 주차장을 분산한 것이 오히려 차량동선에 혼란을 주고 있고, 전철이 연결돼 있지 않는 등 대충교통 또한 취약하다.

스타필드 하남을 방문한 누리꾼들은 “주차지옥이다. 버스를 추천한다”, “길도 좁고 교통정리 하는 사람도 없어서 멘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지역상권 악화문제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정용진 부회장은 오픈 기념사에서 “스타필드 하남은 상생의 공간이다”이라고 강조했지만, 지역상인들은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 우려해 신세계 측은 각 지역시장 상인회와 함께 상생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진 바가 없다.

토지 정산문제도 남아 있다. 스타필드 하남이 약속한 토지매입 분을 제 때 정산하지 않아 이자 59억 원을 미납한 상황이다. 하지만 스타필드 하남 토지 정산을 맡았던 하남도시공사는 이를 묵과해, 결국 하남시로부터 핵심 감사대상으로 지목됐다.

하남시의회는 하남도시공사를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해 현재 스타필드 하남 토지 정산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같이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허희수, 美명물 버거 쉐이크쉑 화제…고가와 품질 논란

허희수 전무의 쉐이크쉑은 국내 도입과 마케팅 전 과정을 허희수가 진두지휘하는 등 쉐이크쉑을 통해 허 전무의 경영 능력이 첫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강남 1호점에는 오픈 첫날 미국 명물 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을 맛보기 위한 고객들이 밤새 줄을 서는 진풍경도 벌어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문제는 고가라는 것과 값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안착에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쉐이크쉑 강남점은 ‘국내 1호’라는 점에서 오픈 전부터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소문과는 달리 쉐이크쉑의 내용물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 있을 때 먹었던 것과 맛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패티가 부드럽고 육즙도 풍부한 것 같다”, “기대했던 것보다 맛있다” 등 반응을 보이며 만족감을 나타내는가 하면, “짜서 좋은 인상을 못 받았다”, “다시 오기엔 실망스럽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가격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수제버거라는 콘셉트를 감안하더라도 국내 소비자 정서에는 맞지 않다”는 비판과 “다른 업체 수제버거와 비교해 봐도 과하게 비싼 가격은 아니다”라며 맞서고 있다.

국내 햄버거 시장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고가의 수제버거 브랜드가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토종 프랜차이즈 크라제버거와 일본 모스버거도 비싼 가격에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실패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서는 가성비가 앞서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은 트렌드를 쫓을 수는 있겠지만 시장의 중심이 될 만한 모델은 아니다”라며 “수제버거가 관련 시장을 키울 수는 있겠지만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할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오픈 전부터 버거 가격 논란 등 쉐이크쉑 국내 안착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허희수 전무가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이 산적한 이유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