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매년 일회용 컵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회수율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환경부가 제출한 ‘일회용품 자발적 협약업체들의 일회용 컵 사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일회용 컵 사용량은 약 2억4000만개 늘었지만 회수율은 약 69%에 그쳤다.
해당 자료를 보면 일회용 컵 사용량은 지난 2009년 4억3246만개에서 지난해 6억7240만개로 7년 간 2억3994만개(36%)가 증가했다. 반면 회수율은 지난 2009년 68.1%에서 지난 2011년 78.3%로 잠시 올랐다가 지난해 68.9%로 내려앉았다.
이는 일회용품 자발적 협약 업체(커피전문점 12개소, 패스트푸드점 5개소)들이 제공한 자료만 집계한 것으로 실제 사용량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회용 컵 사용량 증가는 국내 커피 소비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커피 주당 소비빈도는 12.3회로 배추김치(11.8회), 쌀밥(7회)보다도 더 잦았다.
커피 소비량 증가로 일회용 컵 사용량도 크게 증가했으며 컵 뚜껑, 홀더, 빨대 등 일회용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일회용 컵 관련 규제는 미흡한 상황이라는 게 하 의원의 지적이다. 지난 2008년 일회용 컵 보증금제도가 폐지됐고 종이컵은 규제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 2013년에는 테이크아웃 일회용품에 대한 규제도 사라졌다.
하 의원은 “올여름 일회용 컵이 거리의 흉물로 등장할 만큼 커피 소비량이 늘어난 것을 감안할 때 일회용 컵 소비를 줄이고 재활용 대책을 입체적으로 설계하기 위한 소비자, 사업자, 규제기관 3자 모두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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