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개인 컵' 사용시 할인 혜택? "그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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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개인 컵' 사용시 할인 혜택? "그게 뭐야"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04.05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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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품 감소 차원 협약…최대 300원 할인, but 안내문 없거나 작게 표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왼쪽부터)투썸플레이스, 카페베네 

커피전문점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가지고 음료를 주문할 시 가격 할인 혜택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알려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소비자 절반 이상이 해당 정보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을 방문하는 고객은 개인 컵이나 텀블러 이용 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 카페베네, 엔젤리너스, 커피빈,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할리스커피는 300원, 이디야커피는 100원가량의 금액을 깎아준다. 

이는 지난 2013년 환경부와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이 오는 2020년까지 매년 전년 대비 1회용품 사용비율을 3% 포인트씩 줄이겠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 것에 따른 제도다. 

하지만 이 같은 할인 혜택에 대해 알고 있는 소비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달(16일 기준) 20~60대 남녀 소비자 총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커피 구입 시 텀블러 또는 개인 컵 사용 시 금액 할인이 가능하다는 것을 ‘모른다(56.1%)’는 답변이 ‘알고 있다(43.9%)’보다 더 많았다.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소라 씨는 “텀블러 이용 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그 전까지는 매장에서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어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자가 잘 알지 못하는 데는 몇몇 업체의 경우 텀블러 지참 할인 혜택을 알리는 등의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주문 시 개인 컵이나 텀블러 사용 혜택에 관해 안내하는 직원도 없었다.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지역의 한 카페베네 매장에는 할인 혜택에 관한 안내문이 아예 붙어있지 않았다. 계산대는 물론, 제품 진열장 위와, 컵을 버리는 곳 등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매장 직원은 “개인 컵을 가져오는 손님은 일주일 동안 한 명도 없을 때도 있다”면서 “할인 혜택 홍보를 처음 시작할 때는 계산대 옆에 안내문을 크게 꽂아놨었는데 지금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페베네 본사 측은 “해당 매장 직원 모두 할인 혜택에 관련해 인지하고 있다”고 해명하며 “인쇄물보다 디지털 안내판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해 오는 이달에서 다음 달 중에 순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라는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해당 매장 직원은 매장을 방문한 기자에게 할인 혜택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인쇄물 또한 볼 수 없었다. 

같은 지역의 한 할리스커피 매장 역시 할인 혜택 안내 문구가 없었다. 매장 직원은 “전에는 붙어 있던 걸로 아는데 최근에 홍보 게시판을 정리하면서 잠시 떼어진 것 같다”며 “개인 텀블러를 가져오는 손님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할인 혜택에 관해 전국적으로 지침을 내려 보내고 전반적으로 권장하고 있지만 전체 매장의 20%만 직영점이고 나머지는 가맹점이다 보니 관리가 100% 이뤄지진 않는다”며 “앞으로 소비자들이 최대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홍보 차원에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썸플레이스는 계산대 옆에 300원 할인 문구가 작게 붙어 있긴 했지만, 다른 공간에는 홍보가 돼있지 않았다. 오후 6시경 손님 50여명이 테이블을 가득 채우고 있었지만 개인 컵을 사용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투썸플레이스 매장 직원은 “날마다 다르긴 하지만 텀블러를 이용하는 고객은 평균 3~4명 정도 되는 것 같다”며 “할인 혜택을 처음 홍보할 때는 계산대 앞에 크게 붙여놨었는데 요즘은 떼어내고 좀 작게 붙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커피전문점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혜택을 누리도록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시모는 “이러한 제도에 대해 소비자들이 잘 모르고 있어 소비자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며 “더 많은 커피전문점에서 개인 컵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혜택을 주는 등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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