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희망퇴직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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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희망퇴직 칼바람
  • 정은하 기자
  • 승인 2016.11.01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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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저금리 기조에 국제회계기준 도입까지…인력감축 확산 지속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은하 기자)

초저금리 장기화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보험사들이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섰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생·손보사들에서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흐름에는 저성장·저금리 기조와 더불어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 등으로 인한 자본 확충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미 지난 달 13~24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자 100여명을 포함해 올해 전체 직원의 18% 수준인 230명이 미래에셋생명을 떠날 예정이다. 희망퇴직 신청자들에게는 3년치 급여만큼의 퇴직 위로금을 지급한다. 우수 직원은 사내 공모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으로 이동한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월에도 45세 이상, 경력 15년차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메트라이프생명도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1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50개월치 퇴직 위로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삼성생명 역시 금융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대규모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초저금리 장기화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보험사들이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섰다. 사진은 임종룡 금융위원장. ⓒ뉴시스

보험업계의 구조조정은 지난해부터 지속돼 왔다. 현대해상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100명의 임직원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알리안츠생명 역시 중국 안방보험 인수를 앞두고 올 상반기에 희망퇴직으로 200여명을 감원했다. 메리츠화재도 올해 '대형 점포전략'으로 점포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 가운데 2021년 적용되는 IFRS4 2단계가 개시되면 보험사들은 향후 가입자들에게 지급할 보험금을 장부가 대신 시가로 평가해 부채로 잡아야 한다. 이전에 연 6∼7%의 고금리 상품을 많이 판매한 보험사들은 새 회계기준 도입에 맞춰 자본을 대대적으로 확충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는 꼴이다. 아직 정확한 기준이 나오지 않았지만 회사별로 수조 원 또는 수천억 원의 준비금을 더 쌓아야 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과 저금리·지급여력비율(RBC) 등 여러 원인으로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진행되고 있다"며 "보험 상품 판매를 통한 안정적인 경영이 어려워 향후 경기 상황이 더 안 좋아질 것이라는 판단 하에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력이 대폭 감소할 경우 당사 임직원들에게 부담이 갈 수밖에 없지만, 영업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대리점 위탁계약 체결, 채널 다변화 등을 통해 현 상황에 최적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공기업과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變係創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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