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주간 TOP 이슈(11월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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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주간 TOP 이슈(11월 1주)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11.05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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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일 두 번째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보는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 뉴시스

2 – 2일

박근혜 대통령이 ‘기습 개각’을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신임 총리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경제부총리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국민안전처 장관에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내정했다. 김 신임 총리 내정자는 참여정부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친노 인사’고, 임 부총리 내정자와 박 장관 내정자는 모두 전남 출신의 ‘호남 인사’다. 박 대통령이 개각을 통한 ‘민심 달래기’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이 결정은 정치권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야당은 물론, 여당 지도부와의 상의도 없이 이뤄진 개각이기 때문이다. 야권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개각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사퇴를 촉구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며 힐난했다. 여당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유승민 의원과 정병국 의원, 김용태 의원 등 비박계 의원들은 당혹을 넘어 분노까지 표시했다. 반전을 노리고 꺼내든 개각 카드가 역효과만 낸 모양새다.

5 – 5%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5%까지 떨어졌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에 불과했다. 이는 외환위기를 겪은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집권 5년차에 기록했던 6%보다도 낮은 지지율이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거의 모든 지역과 연령층에서 한 자릿수를 나타냈다. 핵심 지지 기반인 TK(대구·경북)와 60대 이상 지지율조차 각각 10%와 13%에 그쳤다. 심지어 2030세대 지지율은 1%에 불과했다. 사실상 국정 운영 기반이 완전히 붕괴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https://www.nesdc.go.kr/portal/main.do)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10 – 10일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다시 고개를 숙였다. 기습 개각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지지율도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자, 박 대통령은 10일 만에 두 번째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최순실 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 모든 사태는 제 잘못이고 제 불찰로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라면서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 수사 수용은 물론, 야당이 요구한 특검까지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국민 사과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부은 눈과 울먹이는 말투로 감성을 자극했지만, 정작 내용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해 가족 간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다”며 최 씨에게 의존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최 씨의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 또 야권이 요구하는 거국 내각이나 책임 총리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었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감성 자극’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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