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DJ 행방불명, 호남민심, ‘무주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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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DJ 행방불명, 호남민심, ‘무주공산’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11.21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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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잠룡 8인 회동…어색한 천정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호남 민심의 향방이 궁금하다. 김대중(DJ) 전 대통령 이후, 호남지역을 대표할만한 정치인 자리는 공석(空席)인지 오래다. ‘뉴(New) DJ’발굴 이야기가 나온 지는 오래 됐지만, 여전히 새 얼굴은 찾지 못했다.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가 ‘야권 대선주자 모임’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존재감을 피력하는 데 실패했다. 사진은 2007년의 DJ. ⓒ뉴시스

호남 민심의 향방이 궁금하다. 김대중(DJ) 전 대통령 이후, 호남지역을 대표할만한 정치인 자리는 공석(空席)인지 오래다. ‘뉴(New) DJ’발굴 이야기가 나온 지는 오래 됐지만, 여전히 새 얼굴은 찾지 못했다.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가 ‘야권 대선주자 모임’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존재감을 피력하는 데 실패했다.

호남지역이 야권에서 가지는 정치적 지분은 상당히 크다. 과거의 지역분할 구도가 심하던 시절 정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야권의 가장 오래되고 가장 강고한 지지기반이다. 호남 민심의 동향에 야권의 판세가 변한다. 지난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에게 광주 전체와 전남‧북의 대부분 지역구를 몰아주며 현재의 제3당 구도를 만든 것도 호남 유권자들이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지난 18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호남지역민들의 정치 인식 수준은 상당히 높다.”며 “기본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많고, 관심이 많다 보니 잘 알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향후 호남 민심이 어디로 기울지는 예측할 수 없게 됐다. 호남을 한데 모았던 DJ 이후의 간판스타가 없어서다. 뉴DJ 플랜이란 말은 사실 지난 1992년 DJ가 김영삼(YS)전 대통령에게 대선에서 패배한 후 정계를 은퇴하면서 이미 등장했던 말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20여 년 간 DJ에 비견할 만한 호남 정치인은 나타나지 못했다.

그 결과 야권의 기세가 그 어느 때보다도 올라와 있는 지금, 호남 출신의 대권 주자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 20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탄핵 논의를 위해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들이 모두 모였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원순 서울시장‧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김부겸 의원이 참석했다. 정의당에선 심상정 대표가, 국민의당에선 안철수 전 대표와 천정배 전 대표가 각각 참석했다.

이들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은 천 전 대표가 유일했다. 그나마도 가장 존재감이 희미했다. 심지어 몇몇 언론은 ‘6인 모임’혹은 ‘7인 모임’이라고 오보성 보도를 낼 정도였다. 천 전 대표는 ‘뉴DJ를 길러내겠다’고 외쳐왔음에도 지난 총선 때는 오히려 ‘뉴 DJ를 막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하는 등, 호남 민심을 한데 모으는 데는 실패했다.

그렇다고 지난 총선에서 표를 몰아준 국민의당의 ‘대주주’ 안 전 대표에게 호남 민심이 쏠리 것이란 예측도 어렵다. 몇몇 여론조사에선 호남의 반 문재인 정서가 가라앉으며 안 전 대표의 지율이 문 전 대표에게 추월당했다는 결과도 나왔다.

전북 정가의 한 소식통은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다음 대선에서 호남 표가 어디로 갈지는 지금 호남 유권자 스스로도 모르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며 “유래 없이 부동(浮動)표가 많은 상태다. DJ같은 (호남을)대표(하는) 인물이 부재한 이상, 야권 주자 중 그 누구에게라도 흘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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