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美·日·獨 제압…글로벌 경쟁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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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美·日·獨 제압…글로벌 경쟁력 입증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11.23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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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日 친환경차 '프리우스' 제쳐…일렉트릭도 美 '볼트'·獨 'i3' 잡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모빌리티 시장의 혁신을 추구하며 선보인 친환경차 '아이오닉'이 세계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모습.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모빌리티 시장의 혁신을 추구하며 선보인 친환경차 '아이오닉 시리즈(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일렉트릭)'가 세계 시장에서도 그 상품성을 인정받는 모습이다.

앞서 아이오닉은 출시 전부터 국산 최초 친환경차 전용 모델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시장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아이오닉이라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내연 기관 자동차 일색이었던 내수 시장에 친환경차 바람을 불러왔다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그 기술력 또한 높은 평가를 받은 것.

다만 아이오닉은 이러한 시장의 관심에 비해 판매량은 다소 저조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그 상품성을 다시 재조명 받으며 꾸준히 반등 포인트를 마련, 재도약의 기지개를 활짝 켜고 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자동차 본고장 독일서 '프리우스' 뛰어넘다

우선 현대차는 자동차 본고장인 독일 시장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 10월 유럽 내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지인 독일 아우토빌트(AutoBild)誌가 실시한 브랜드 비교평가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일본 대표 하이브리드 차량이자 글로벌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를 제친 것.

업계는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 후발주자인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유럽 시장에서 선두주자인 도요타의 프리우스하이브리드를 제치며,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는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해당 평가는 두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 △차체 △환경(이산화탄소 배출량, 공차중량, 주행소음 등) △주행다이나믹 △커넥티비티 △컴포트 △파워트레인 △비용 등 7가지 항목을 비교하며 진행됐다.

특히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7가지 항목 중 5가지 항목에서 앞서며 총 750점 만점에 543점을 획득, 529점에 그친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를 뛰어넘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날렵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우수하다는 평가와 함께 6단 DCT 적용으로 기어변속감, 스포츠 주행 모드시 높은 가속 성능을 보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유럽 포함, 전세계 35개국에 발행되는 최고 권위의 전문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기쁘다"며 "이같은 평가에는 친환경성 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본질인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된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세계에서 가장 경제적인 전기차…”볼트 저리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이어 출시된 100%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선전도 눈에 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지난 20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복합 전비 136MPGe(Milespergallongasolineequivalent)를 인증받았다. 전비(MPGe)란 전기차의 연비를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하기 위해 도입한 개념으로 휘발유 1갤런을 넣는 데 필요한 비용으로 전기차를 충전했을 때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의미한다.

특히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인증받은 복합전비 136MPGe는 2위를 기록한 BMW i3의 124MPGe보다 12MPGe 높은 수치다. 이어 3위를 기록한 쉐보레 볼트 EV의 119MPGe, 스파크 EV의 119MPGe 등은 물론 전기차 전문 업체인 미국 테슬라의 S 60D가 기록한 104MPGe도 제쳤다.

이 뿐만 아니라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연간 연료비 역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EPA는 아이오닉일렉트릭의 연간 예상 연료비를 500달러로 추정했는 데, 이는 △BMW i3(550달러) △쉐보레 볼트 EV(550달러) △쉐보레스파크EV(550달러) △테슬라 모델 S(600달러)보다도 낮은 금액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전비 개념이 없어 전기차를 비교할 때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보는 경우가 많아 그 상품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내수 판매량은 지난 8월 270대에서 9월 156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나마 10월 349대가 판매되며 회복세를 보였다.

반대로 전비 개념이 통용되는 해외 시장에서의 아이오닉 일렉트릭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8월 186대였던 수출량은 9월 752대로 급상승한 후 10월에는 927대로 1000대 가까운 판매고를 이룬 것이다.

현대차는 국내 전기차 급속 충전기 유료화 시행은 물론 내년부터는 슈퍼차저 충전을 무료로 제공하던 테슬라마저 요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1회 충전 주행거리보다는 에너지 효율을 더 중시하는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전비가 우수한 데는 모터와 배터리의 높은 효율을 꼽을 수 있다"며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화두는 단순히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배터리 용량 증대보다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리면서도 충전 시간을 줄여나가는 기술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주행하는 모습. ⓒ 현대자동차

현대차, 아이오닉 형제 '판매 확대' 나섰다…다양한 홍보채널 '눈길'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 모델의 판매 확대를 위한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 9월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스타필드 하남에 브랜드 체험 공간인 '현대 모터스튜디오 하남'을 마련, 친환경차 전용 라인업인 아이오닉 차량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장은 벽면과 천정을 포함해 총 4면에 걸친 미디어 월로 꾸며졌으며, '아이오닉'의 비전인 이동의 자유(Freedom in Mobility)를 주제로 관람객이 시공간의 제약을 넘나드는 미래 이동성의 자유로움과 혁신적인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더불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충전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충전 스테이션도 마련, 직접 홈 충전기를 사용해보고 충전 과정을 미디어 아트와 함께 체험하며 친환경차에 대한 이질감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현대차는 지난달 28일부터 유튜브(YouTube)를 통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도심 주행거리 측정 영상을 게재, 아이오닉 시리즈가 호평받는 이유를 집적 증명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공개한 영상은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를 측정하기 위한 실험으로 도심 통행이 원활한 시간과 혼잡한 시간대에 서울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순환하며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회 충전으로 총 351.1km를 주행했다. 이는 환경부가 인증한 191.2km보다 1.8배 높은 수치다.

현대차는 실주행거리가 공인 복합 주행거리보다 높게 측정된 것과 관련해, 차량 자체가 관성주행을 주로 사용하는 데다 회생제동장치를 활용한 연비운전 기능을 적극 활용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출시 두 달여 만에 1000대 판매를 돌파한 국내 첫 친환경 전기차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며 "현대차는 고객 편의를 위한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노력하고자 기존 320여개의 충전소와 더불어 연내 200여기의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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