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김무성' 회동에 야권공조 하루만에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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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김무성' 회동에 야권공조 하루만에 '균열'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12.01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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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추미애, 왜 혼자 이렇게 하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만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뉴시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만남으로 단 하루만에 '야권 공조'에 균열이 생기는 모양새다. 1일 민주당은 '탄핵 발의', 국민의당은 '반대'로 엇갈리면서 3당 대표 회동도 무의미해졌다.

야권 균열의 발단은 '김무성-추미애 만남'에서 시작했다. 지난 30일 야 3당 대표 회동을 통해 새누리당과의 협의를 일축하기로 합의했음에도 추 대표가 김 전 대표를 만나 협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난 추미애 대표를 강하게 질타했다. 

박 위원장은 "어제 야 3당 대표회담에서 1차 탄핵에 목표를 두고 대화를 하지 말자고 합의했던 추미애 대표가 우리당과 아무런 상의 없이 지난번 대통령 단독 회동을 요구했던 것처럼 김무성 전 대표와 회동을 했다"며 "탄핵을 발의하자고 주장했던 추 대표가 왜 이렇게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앞에서는 동조해서 탄핵하자고 하고, 또 탄핵의 대상이고 해체의 대상인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못 만난다고 하면서 자기는 왜 혼자 이러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는 끝까지 인내하고 촛불의 민심대로 탄핵을 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김 전 대표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는 헌법기관으로서 헌법수호의 책임을 다해야 하고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는 늦어도 1월 말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의 '1월 말 사퇴' 발언을 놓고 정치권은 추 대표가 야 3당이 합의한 '대통령 임기단축 협상 불가'라는 합의 사항을 뒤집고 '박 대통령 퇴진'에 대한 협상에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임기 협상을 말한 게 아니라 바로 탄핵에 들어가면 어짜피 1월말이면 종료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탄핵안 '2일 처리'가 무산됐다.

민주당이 이날 탄핵안 발의와 함께 2일 본회의 처리 입장을 결정하고 국민의당에 제안했으나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추 대표가 김 전 대표와 회동 이후 비공개 최고위를 열어 이날 예정대로 탄핵안을 발의하자는 방침을 정하고 국민의당과 정의당에 전달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오늘 탄핵안을 발의하려고 하지만, 우리는 탄핵이 목적이지 발의가 목적이 아니다"라며 "비박계 의원들이 적어도 7일까지 협상을 하고 안되면 9일에 탄핵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에 거의 안되는 것이 뻔하다. 탄핵이 안되면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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