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캐스팅 보트' 잡은 비박계, 속내는?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박근혜 탄핵]'캐스팅 보트' 잡은 비박계, 속내는?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6.11.30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진석 “9일 탄핵안 가결 가능성 매우 낮아”
탄핵 찬성한다던 비박계 일부도 마음 바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9일 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저의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하자 ‘탄핵 대오’를 형성하던 비박계의 속내가 복잡해졌다.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9일 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저의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하자 ‘탄핵 대오’를 형성하던 비박계의 속내가 복잡해졌다.

새누리당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탄핵 대오에 흔들림이 없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날 오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탄핵 가결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데다가 당초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 입장을 낸 의원들 중 일부가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예전과 같이 않다 . 

이날 비상시국위는 “8일 밤까지가 (박 대통령 거취에 대한) 여야의 협상 시한이고, 불발되면 9일에 탄핵 절차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 담화 이후 비박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오늘 논의 결과 우리 입장은 더욱 확고해졌다”며 “탄핵의결 정족수는 분명히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는 이날 <YTN>출연, ‘9일 탄핵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많다고 보느냐’의 질문에 “지금으로써 가결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사실상 탄핵보다 여야 간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쪽으로 방향을 잡은 셈이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도 전날(29일) “대통령이 물러나겠다고 얘기한 이상 (탄핵과 관련해) 국민에 대한 설득력이 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화일보>에 따르면, 29일 박 대통령 3차 대국민담화 직후부터 30일 오전 10시까지 새누리당 내 비박계 의원 52명을 대상으로 ‘12월 9일 탄핵 투표 시 찬반’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31명 중 19명이 찬성, 2명이 반대, 10명이 유보라고 답했다. 입장 표명을 유보한 의원 10명 중 7명과 탄핵에 반대한다는 2명은 지난 21일 문화일보 설문조사에서 “탄핵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여야 간 협상 타결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박 대통령의 담화를 ‘탄핵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규정하고 여야 간 협상을 거부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4차 담화를 통해 '내년 4월에 물러나겠다'고 직접 퇴진 시점을 밝힐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이와 관련, 비상시국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의원 측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박 대통령이 4월에 물러나겠다고 입장표명을 한다면, 탄핵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죽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