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 이주혁 석연찮은 사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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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라이프 이주혁 석연찮은 사임, 왜?
  • 김병묵 기자 전기룡 기자
  • 승인 2016.12.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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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배후설 등 뒷말 무성…현대라이프와 현대카드 측, "억측"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병묵 기자 전기룡 기자)

▲ 사진 왼쪽부터 이주혁 현대라이프생명보험 대표와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대표. ⓒ현대라이프 공식 홈페이지·현대카드

이주혁 현대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의 사임을 놓고 말이 많다. 후배들을 위한 용퇴라는 이 대표의 공식 입장과는 달리 보험업계에서는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대표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주장하기 때문.

지난 7일 이주혁 대표는 직원들에게 오는 31일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가 2014년 10월 현대라이프 대표직에 오른 뒤 2년여 만이다.

보험업계에서는 현대라이프의 갑작스런 인사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9월 연임에 성공한 지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을뿐더러, 현대라이프의 실적개선을 이끌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다.

16일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2016년 감사보고서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현대라이프의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더불어 푸본생명과의 제휴를 통해 2200억 원 상당의 자본확충을 받았기에 재무구조 역시 탄탄한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빠르면 내년에는 현대라이프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적면에서 이 대표가 사퇴할 만한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번 인사와 관련해 정태영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대카드의 주요 투자자인 GE캐피탈의 지분 매각이 예정된데다 현대라이프의 지분 상당수를 대만 푸본그룹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 대표가 지배구도를 굳히기 위한 필요성이 존재했다는 해석이다.

요는 지분이 부족한 정 대표의 입장에서는 보다 확실한 자기 사람을 대표직에 올려놓으면서 그룹 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것이 아니냐는 게 골자다. 

이는 이재원 상무가 현대라이프 임원직을 맡은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차기 현대라이프 대표 후보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이 상무는 2010~2014년 ING생명 부사장을 거쳐 2014년 10월부터 현대카드와 캐피탈, 커머셜 전략기획본부장 임원직 등 정 대표의 옆에서 주요 요직을 담당한 인물이다.

현대라이프와 현대카드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이 대표가 퇴임하는 데 있어 정 대표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은 억측”이라며 “이 대표는 차후 현대카드의 고문직을 맡을 예정이고, 이 상무가 대행을 맡게 된 것도 이 역시 (정 대표의 입김이 아니라) 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 관계자 역시 “후배 양성을 위한 용퇴라고 알고 있다. 이주혁 대표와 이재원 상무 모두 현대카드 출신 인사인데, 이 상무가 대표직을 맡는다고 정 대표의 그룹 내 입지나 현재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기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녹십자생명을 인수할 당시 존재했던 부정적인 손실 (상품)들에 대한 처리가 거의 다 처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 매출이 개선되는 추세인 만큼 내년에는 흑자전환을 하기 위한 시도로 봐달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임이 ‘자살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질책성 인사 발령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살보험금 미지급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삼성·한화·교보생명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들 보험사보다 뒤늦게 금감원 감사를 받은 현대라이프도 조만간 제재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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