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기업 등기임원 보수 전년비 대폭 감소…"불경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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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기업 등기임원 보수 전년비 대폭 감소…"불경기 영향"
  • 정은하 기자
  • 승인 2016.12.21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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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은하 기자)

▲ 임원보수를 공개한 시가총액 10순위 대기업집단 소속 상근 등기임원들 가운데 37명의 연봉 총액이 435억 원으로 전년 대비(539억 원) 1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오늘

임원보수를 공개한 시가총액 10순위 대기업집단 소속 상근 등기임원들 가운데 37명의 연봉 총액이 435억 원으로 전년 대비(539억 원) 1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불경기로 인해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성과급 등이 줄어든 영향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 삭감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물산, 포스코, 삼성생명, 현대모비스

21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권오현 대표이사를 비롯한 4명의 등기임원에게 전년도 보수로 평균 66억 원을 지급했으나, 올해 갤럭시7 노트 배터리 폭발 사건으로 인한 책임 차원에서 26억 원 상당의 임금을 받게 됐다.

SK하이닉스 역시 실적 부진으로 인해 올해 등기임원 연봉이 감소했다. 임형규 부회장을 비롯한 세 명의 등기임원은 2015년 평균 8억8700만 원을 받았으나 올해에는 2억200만 원 감소한 6억8500만 원이 지급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11% 감소한 16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44% 감소한 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물산도 해외 프로젝트 관련 원가가 상승하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최치훈 대표이사를 비롯한 4명의 임원들에게 올해 9억7800만 원을 지급했다. 이는 전년 대비(12억8700만 원) 3억900만 원 감소한 수치다.

권오준 대표이사를 포함한 포스코의 등기임원 다섯명 역시 포스코의 장기 실적 부진으로 인해 전년 대비(평균 7억3500만 원) 3억1200만 원 줄어든 평균 4억23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포스코는 2008년에 7조173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13년에는 60% 수준인 2조99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게다가 글로벌 철강 시장의 불황으로 2015년 창사 이래 첫 순손실 960억 원을 올린 바 있다.

삼성생명도 보험료 수익 감소와 투자이익률 하락으로 올해 부진한 실적을 내며 등기임원들의 보수를 삭감시켰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김창수 사장 외 2명에게 평균 12억45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으나, 올해는 절반 수준인 6억2600만 원을 지급했다.

현대모비스도 현대기아차 생산량 감소의 영향으로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4명의 임원에게 지난해 대비(16억100만 원) 8900만 원 삭감해 올해 평균 15억1200만 원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실적 악화 불구 보수 증가시켜 빈축 사는 현대차, SK텔레콤

반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기업들이 있어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와중에도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이 증가시켰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내년 전망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4명의 상근 등기임원은 지난해(평균 15억9400만 원) 보다 12억8500만 원 증가한 평균 28억7900만 원을 받게 됐다.

SK텔레콤 또한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장동현 사장에게 작년에 비해 더 많은 연봉을 책정했다. SK텔레콤은 올해 통신 3사 중 실적이 가장 부진했음에도 지난해보다 2억1500만 원 증가한 7억8200만 원의 연봉을 지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장 사장에게 연봉 5억6700만 원을 지급한 바 있다.

실적 호조세로 보수 오른 NAVER

시총 10위 기업 중에서 실적 호조로 인해 보수가 오른 유일한 곳은 NAVER(네이버)였다. 네이버는 김상헌 대표와 이해진 사내이사에게 2015년 평균 15억5100만 원을 지급했으나, 올해는 호실적 전망으로 인해 3억300만 원 인상한 평균 18억5400만 원의 연봉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 쇼핑과 광고에서 발생되는 수익이 크게 증대됐고, 자회사 '라인'이 동남아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시가총액 10대 기업들이 현재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며 “경영 실적이 예상한 수준보다 못 미쳐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원진의 보수가 대체적으로 삭감되고 인센티브 역시 줄어드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공기업과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變係創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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