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나경원 김용태 김성태, 각자도생…‘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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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나경원 김용태 김성태, 각자도생…‘주목’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6.12.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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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총선 서울 참패서 살아남은 3인 행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지난 27일 비박계 의원들이 대거 탈당 및 가칭 ‘개혁보수신당’으로 입당을 선언한 가운데, 이중 서울 지역구를 기반으로 둔 나경원·김용태·김성태 의원들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 새누리당이 참패한 서울지역 총선에서 선전하며 당내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최순실게이트’로 인한 당내 내홍으로 이들과 친박계와는 완벽하게 거리를 두게 됐다. 그 후 이들은 일명 탈당보류파·탈당파·비박신당파로 나뉘어져 이들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탈당보류파’ 나경원 “신당 개혁방향 부재…신중하게 지켜보면서 합류하겠다”

친박계에 맞서 비박계 비상시국회의를 주도했던 나경원(서울 동작구) 의원은 지난 27일 돌연 새누리당 탈당과 신당 입당을 유보했다. 지난 21일 새누리당 현직의원이 참여한 탈당 기자회견에서 찬성 입장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모습이다.

나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유보결정에 대한 글을 올리며 신당 이념과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당은 보수 가치에 대한 컨센서스가 부족하다”며 “안보는 오른쪽, 경제는 왼쪽으로 가는 것만이 개혁으로 포장될 수 없는데 이런 식이면 보수 지지층으로도 외면 받고 개혁도 못할 것이란 위기감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유승민·김무성 의원 등 신당 주요 인사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신당이 ‘누구의 정당’이 되지 않고 정통 보수정당으로서 개혁적인 모습을 갖추고 민주적 절차를 확보해 가는 것을 지켜본 후 합류할 예정이다”며 “신당 창당준비위원회에서 여러 가지 결정과정 등이 특정인에 의해서 결정되는 등 민주적이지 못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개혁이 어렵다고 판단해 동료의원들과 분당을 추진했는데 당장 함께 하지 못해 착잡하다”며 “앞으로 신당이 건강한 개혁보수로 정당이 되는 것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실 관계자는 28일 <시사오늘>과 인터뷰에서 “현재 탈당을 유보했지만 1월쯤에 재결정 할 의사가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 지난 27일 비박계 의원들이 대거 탈당 및 가칭 ‘개혁보수신당’으로 입당을 선언한 가운데, 이중 서울 지역구를 기반으로 둔 나경원·김용태·김성태 의원들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 뉴시스

◇‘탈당파’ 김용태 “새누리 해체 동참한 ‘탈당 동지’ 환영”

지난 달 22일 비박계 중에서 남경필 의원과 함께 탈당을 선언한 김용태(서울 양천구을) 의원은 가장 먼저 당을 떠남으로서 소신을 지켰다는 분석이다. 그는 탈당 후 지난 18일 유승민 의원에게 따로 편지를 보내 신당 창당을 제안할 정도로 적극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신당 창당 준비 위원회와 회동에서 “새누리당의 정당민주주의가 파괴됐다”며 “이를 묵과할 수 없어서 탈당해 당 해체에 동참한 동지들 열렬히 환영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민주적 공당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현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국민들이 정치개혁의 열망을 갖게 하는 것”이라며 “그 열망을 잘 녹여내는 당을 만들어 국민의 상처받은 마음을 조금이라도 어루만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3일 회동에서는 “창당 준비 위원회와 논의를 함께하고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입당을 할 것”라며 “또 다른 탈당파인 남경필 의원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박신당파’ 김성태 “보수의 가치 실현”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은 비박계 중심인 김무성 전 대표와 뜻을 함께 하며 비상시국회의부터 개혁보수신당 창당까지 ‘탈새누리당’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평소 김무성계 사람으로 알려진 만큼 그의 행보는 이미 정해져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의원은 김 전 대표와 지난 27일 탈당 선언을 함께하며 “중도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고 새로운 민주적 정당을 만들겠다”며 “개혁보수신당은 새누리당을 망가뜨린 '친박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새롭게 출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간 ‘보수의 가치 실현’을 고수한 김 의원은 탈당 전 친박계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하는 등 일관적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지난 달 14일 이 대표가 ‘새누리당 쇄신안’을 언급하자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제일 먼저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가 쇄신안을 언급하는 건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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