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CEO 라이벌②/호텔]롯데 장성윤 vs. 신라 이부진…글로벌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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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CEO 라이벌②/호텔]롯데 장성윤 vs. 신라 이부진…글로벌 경쟁 후끈
  • 정은하 기자
  • 승인 2016.12.29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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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은하 기자)

외국인 관광객 2000만 시대 목전에서 호텔 여성 총수 롯데호텔 장성윤 상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간 비즈니스호텔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호텔의 미래가 마냥 밝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특급호텔 대신 중저가 호텔을 선택하는 비중이 급증하면서, 장 상무와 이 사장이 비즈니스 호텔사업 확장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 외국인 관광객 2000만 시대 목전에서 호텔 여성 총수 롯데호텔 장성윤 상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간 비즈니스호텔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호텔의 미래가 마냥 밝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사진은 롯데시티호텔. ⓒ뉴시스

장 상무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딸로, 2012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롯데호텔’의 상무로 돌아온 바 있다. 그는 2009년 ‘롯데시티호텔’을 런칭해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고,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비즈니스호텔 ‘L7’을 론칭했다. 그는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통해 롯데호텔을 2018년까지 아시아 대표 호텔로 만들겠다며 글로벌 호텔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 외국인 관광객 2000만 시대 목전에서 호텔 여성 총수 롯데호텔 장성윤 상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간 비즈니스호텔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호텔의 미래가 마냥 밝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사진은 신라스테이. ⓒ뉴시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행보도 매섭다. 이 사장은 2013년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를 론칭해 지금까지 전국 총 9개의 신라스테이를 오픈하는 등 비즈니스 호텔 사업에서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사장 역시 글로벌 호텔 시장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최근 호텔신라는 중국에 호텔 진출을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호텔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경쟁은 그야말로 치열하다. 지난해 여름에는 울산에서 길 하나를 두고 각 사의 비즈니스호텔인 ‘롯데시티호텔’과 ‘신라스테이’가 비슷한 시기에 개관하기도 했다. 두 호텔 간 거리는 8m가 채 안 된다. 이를 두고 ‘울산대첩’이라는 말이 업계에 돌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시티호텔과 신라스테이의 앞날은 마냥 맑진 않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롯데시티호텔의 한 관계자는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롯데시티호텔의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흑자를 보고 있고, 올해 롯데시티호텔의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한한령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고 있는 상황에다가 롯데시티 울산의 경우 조선업계 위기의 영향이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매출이나 영업이익 감소를 겪을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시사오늘>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롯데시티호텔은 2014년 영업손실 103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에는 140억 원대에 이르는 적자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선 관계자의 말대로 올해 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하다면, 롯데시티호텔은 현재 만성적인 영업손실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업 확장비용이 대거 누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라스테이도 2014년 8억2000만 원, 2015년 32억90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 역시 2014년 7억 원, 지난해에는 29억 원이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모두 2년 연속 적자인 셈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신라스테이는 올해 상반기에만 약 1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반기 실적을 감안한다면 하반기에도 10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비즈니스호텔 대부분이 오픈 후 적자를 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비즈니스호텔들이 단기간에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동급 호텔의 포화상태로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잇따른 지점 오픈으로 판관비가 증가하며 적자가 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공기업과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變係創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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