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전]문재인, ´굳히기´ vs. 안철수, ´어게인 安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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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대전]문재인, ´굳히기´ vs. 안철수, ´어게인 安風´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1.24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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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앞두고 호남 민심 쟁탈전 ´치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광주에서 격돌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이틀째 호남을 방문하는 등 설 명절을 앞두고 야권 텃밭 민심을 둘러싼 쟁탈전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2012년 대선에서 호남이 보여준 90%대 지지를, 안 전 대표는 지난해 총선 때 불어 닥친 ‘녹색 돌풍’을 다시 한 번 보여 달라며 호소했다. 이들이 호남 민심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야권의 대선 후보가 난립하는 만큼, 양측 모두 호남의 지지가 절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광주에서 격돌했다ⓒ뉴시스/ 그래픽디자인=김승종

文, ‘미워도 다시 한번’…“호남 손 놓지 않겠다”

그 동안 견고했던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문재인 대세론’에 흔들리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정권교체를 바라는 호남 민심이 문 전 대표에게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전날 문 전 대표의 토크쇼가 열린 김대중 컨벤션센터 5000석은 남녀노소를 망라한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이에 부흥하듯 문 전 대표는 토크쇼에서 “두 번의 실패는 없다”며 정권교체를 다짐했다.

이날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언론포럼에서도 문 전 대표는 “이번에 호남이 다시 한번 제 손을 잡아주신다면 저는 절대로 호남의 손을 놓지 않겠다”며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어느 지역도 소외받지 않는 정상적인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22일에도 ‘미워도 다시 한번’을 외치며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작년 총선에서의 ‘호남 회초리’에 대해 “죄송하다”, “면목 없다”, “부응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부족하지만, 새 시대 첫 차가 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손을 잡아 달라. 두 번 다시 실패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전 대표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주장하며 호남지역 발전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전날 전남 나주혁신도시를 방문해 ‘혁신도시 시즌2’ 구상을 설명했다.

혁신도시 시즌2는 준연방제에 버금가는 지방분권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혁신도시를 업그레이드해 지역 균형발전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 대학, 민간연구소, 협력 기업 등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문 전 대표의 정치적 고해에 반문 정서가 붕괴되면서 문 전 대표의 호남 조직도 확장되고 있다.

문 전 대표의 지지자 모임 ‘포럼광주’ 행사에 ‘안철수계’로 알려진 김효석 전 의원이 참석해 문전 대표 지지를 호소했다. ‘손학규계’ 의원인 이개호 민주당 의원도 행사장을 찾아 문 전 대표에 힘을 보탰다. 김 전 의원과 이 의원 뿐만 아니라 다수의 호남 전직 의원들이 문 전 대표를 돕고 있다.

문 전 대표의 ‘호남 민심 호소’를 두고 이날 <시사오늘>과 통화한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계 의원실 관계자는 “문 전 대표의 진심어린 고백과 사과가 호남민심을 돌리는 것 아니겠느냐”며 “호남에서도 반문 정서가 상당부분 완화됐다고 생각해 우리 쪽에선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문정서가 완화됐다고 해서 반드시 문 전 대표를 지지할 것이란 확신은 갖고 있지 않다”며 “자만하지 않고 호남이 원하는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安, “연일 문재인에 공세…이틀째 강행군”

반면 안철수 전 대표는 ‘문재인 대세론’에 제동을 걸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자강론’을 기치로 ‘어게인 안풍(安風)’을 호소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강한 안철수’를 강조하며 “지난 총선 때 보여준 돌파력으로 대선도 끝까지 돌파 하겠다”며 “문 전 대표와의 1대 1 구도라면 이길 수 있다. 정의로운 나라를 위해 다시 한 번 밀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2일 ‘강철수와 국민요정-대한민국 정정당당 토크쇼’에 참석해 "(대선을) 끝까지 돌파하겠다"면서 “강철수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이 바로 광주”라며 호남 민심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국민의당 전남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고, 이길 자신이 있다”고 밝히며, 문 전 대표를 향해 “미래를 대비하기에 옛날 사람”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문 전 대표가 발표한 일자리 공약에 대해서도 “일자리 130만개는 평가하기도 부끄러운 부실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4차 산업 혁명의 중심지가 광주 등 호남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문화콘텐츠사업, 미래자동차산업, 에너지산업분야 등에서 광주전남이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이는 4차 산업혁명이 핵심이 되는 분야로 국가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호남 민심에 다가갔다.

아울러 안 전 대표는 호남 출신 의원들과도 만찬을 갖는 등 당내 소통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2일 주승용 원내대표와 조배숙 정책위의장 등을 포함한 호남 중진의원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갈등설을 불식시키려는 모습을 비쳤다. 지난 12일에도 김동철 전 비상대책위원장, 주 원내대표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당 내부 갈등 봉합을 시도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호남 민심을 잡으면 반전의 기회가 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호남 적자로 인정받던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인 만큼 호남 민심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의 ‘호남 민심 공략’에 대해 이날 <시사오늘>과 통화한 국민의당 호남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야권 대선 후보에게 호남의 지지는 절대적이다. 호남이 원하는 것은 정권교체인 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 사람이 결국 이길 것”이라며 “호남 민심이 현재 문재인 전 대표에게 가 있다고 할지라도 이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세론이 대선까지 이어질지 어느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안철수 전 대표도 지난 총선 당시 안철수가 아닌 강철수다”라며 “지난해 총선에서 보여준 국민의당을 향한 호남민심이 대선에서 안 전 대표에게 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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