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캠프 전인범 논란] 부인 심화진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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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캠프 전인범 논란] 부인 심화진으로 '확산'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2.08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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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징역 1년 선고…심 총장 비서실 행태 놓고도 '구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최근 ‘안보자문위원’으로 문재인 대선캠프에 합류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부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8일 학교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인사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4일 경희대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패널로 참석한 전인범 전 사령관이 대선캠프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격 인사는 ‘안보 신뢰감’을 높여 보수 표를 끌어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 전인범, ‘고문 훈련 질식사 사건’ 논란

하지만 지난 2014년, 전 전 사령관의 지시로 포로체험 훈련을 받던 특전사 부사관 2명이 질식사한 사건이 도마에 올랐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김영환 최고위원은 지난 6일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에 대해 “취임 직후인 2014년 9월 공수여단에 취임하자마자 포로처럼 고문훈련을 시켜 두 명의 군인을 사망시킨 전력이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의 인사발표 직후 시민단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와 전국교수노동조합은 지난 7일 성명서를 내고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영입을 발표한 일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성명서에 따르면, 조 모 성신여대 부총장은 2009년 전 전 사령관이 현직에 있던 당시, 성신여대와 관련 없는 부대 행사에 성신여대 소속 교직원을 동원했다는 의혹 등을 언론에 제보했다가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고소됐다. 하지만 전 전 사령관이 사단장으로 취임한 제27사단장의 취임식 행사 서빙을 위해 성신여대 측 교직원이 동원됐다는 게 '사실'로 밝혀지면서 여론의 공분을 샀다.

▲ 최근 ‘안보자문위원’으로 문재인 대선캠프에 합류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부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8일 학교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인사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왼쪽),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오른쪽). ⓒ뉴시스

◇징역 1년 선고, 부인 심화진 총장 비서실 내막은?

이 가운데, 서울북부지법이 8일 부인 심 총장을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해, 더욱 문재인 캠프의 ‘인사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번 판결을 내린 서울북부지법 형사7단독 오원찬 판사는 "심화진 총장이 범행을 주도했고 학교 규모에 비해 거액의 교비를 운영권 강화를 위해 사용했고 교비회계 사용에 대한 경종을 울릴 필요성이 있다"며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재범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고 법정구속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국교수노동조합은 앞선 성명서를 통해  “전 씨의 부인 심 총장은 거액의 교비에 대한 업무상 횡령으로 기소돼 징역을 구형받고 오는 8일 선고를 앞두고 있어 더더욱 영입 발표의 시점이 미묘하게 느껴진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익명을 요구한 한 성신여대 前 핵심 행정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심화진 총장이 역대 최대 위기를 맞았던 2012년, 나경원 의원 딸 입학 비리, 교비 횡령 등의 의혹으로 이사회 측으로 부터 탄원을 받았을 때 일이다"라며 "총장 비서실과 장군님(전인범 전 사령관) 비서와 항상 소통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전인범 전 사령관을 포함, 가족의 개인 서류까지 총장 비서실에서 관리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총장실에서 긴급회의가 열릴 때마다 모든 비서실이 비상이었고, 밖에서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잠가놓기도 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전 전 사령관 측과 심 총장 비서실이 항상 소통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전 사령관은 아내의 결백을 주장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집사람이 비리가 있었다면 제가 어떻게 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라고 자문한 뒤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겁니다”라고 자답하는 글을 남겨 반발을 사기도 했다.

◇ 전인범‧심화진 부부, ‘친박 인사’ 논란

두 부부의 '친박인사' 논란도 식지 않을 전망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전인범 전 사령관과 심화진 총장은 ‘원조 보수인사’ ‘친박인사’로 꼽히는 인물이었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직후 동생 박지만 EG회장의 육사 동기들을 핵심요직에 포진했는데, 전 전 사령관 또한 중장으로 진급해 ‘친박 인사’란 평을 들었다. 또 심화진 총장의 경우,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친박 의원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 중 김황식 전 국무총리(당시 서울시장 후보)가 심 총장을 영입해 ‘박근혜 마케팅’에 힘을 쏟는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성신여대 관계자는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성신여대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들은 알만큼 안다. 두 부부가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해온 사실 말이다"라고 밝혔다.

또 한 야권 관계자는 문 전 대표의 전 전 사령관 파격영입에 대해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계는 물론, 학계에서도 알만한 ‘친박인사’가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적잖이 놀랐었다”며 “보수진영의 표심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했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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