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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군희 교수 "4차 산업혁명은 고용절벽 아닌 일자리 증대"
<동반성장포럼(32)>"조금 일해도 높은 생산성…고용 증가·소득 재분배 측면 긍정"
2017년 02월 10일 (금)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이군희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 동반성장연구소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시장 변화와 관련해 무작정 두려워하거나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기보다 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미래의 먹거리로 가져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군희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지난 9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제40회 동반성장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종말론적인 시각과 과장된 예측으로 보는 시각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잘못된 선입견"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술의 변화를 쫓지 못해 타자기, 전화, 카메라, MP3 등의 기기들이 자취를 감췄던 사례처럼 우리도 막연히 잘해보자는 외침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들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방향 설계를 이뤄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사회 구조와 경제 체제를 완전히 변화시키는 과정이자 피할 수 없는 거대한 물결로 표현했다. 이어 1차 산업혁명이라는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희망을 갖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분명 1차 산업혁명의 경우 급속한 기술 진보로 인해 노동자들의 실업 고통이 유발됐고, 이는 노동자들의 기계파괴운동인 '러다이트운동'을 촉발시키기도 했다"며 "하지만 기술 진보는 결과적으로 새로운 일자리 수를 증대시키는 것은 물론 생산성과 소득 향상으로 인한 새로운 소비 수요를 창출하는 등 오히려 고용 총량은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각광받는 기술인 인공지능은 직업의 일부를 대체할 수 있지만 직업 자체를 대신할 수는 없다"며 "인공지능은 훌륭한 보조수단"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자율주행자동차와 관련해서도 "아직까지 보안시스템 문제를 노출하고 있으며, 안전 신뢰성마저 확실히 보장할 수 없다"며 "해당 기술이 개발됐다고 해서 곧바로 현실화될 수 없는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이군희 교수는 미국 MIT 대학의 한 경제학과 교수가 쓴 논문을 인용, 예전부터 공장 자동화가 자리 잡고 있음에도 여전히 일자리는 있어 결코 미래가 어둡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생산직 노동인구와 농업인구가 감소했지만 오히려 서비스업에 대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최근까지도 4차 산업혁명이 2020년까지 500만개의 일자리를 뺏어갈 것이라는 등의 우려를 낳고 있지만 이는 노동시장의 구조가 바뀌는 것이지 일자리 감소로 보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기술이 발달할수록 새로운 일자리 수요는 계속 생긴다"며 "다만 4차 산업혁명 속에서 발생한 실직자를 어떻게 새로운 일자리로 흡수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생산성과 전문성이 낮은 곳에서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로 일자리가 이동하는 것인 만큼 이에 알맞은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 개혁, 즉 대학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각자의 파트를 나누며 벽을 치고 있는 현행 교육 속에서 어정쩡한 대졸자들만 배출 할 것이 아니라 학문간 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인재들을 길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군희 교수는 교육 외에도 일자리 배분의 중요성을 함께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조금 일해도 높은 생산성을 보장받을 수 있기에 주 3~4일 근무가 가능하다"며 "이는 고용 증가와 소득의 재분배 측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방안들 외에도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정부의 자율성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는 주장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IT 선진국임에도 경제에 대한 자율성 규제가 너무 심하고 속박하는 부분들이 많아 기업 활동을 저해하고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계급사회를 촉진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러한 상황에서는 우리나라에서 페이스북, 구글 같은 회사가 나올 수 없어 자본가는 계속해서 자본가로 남고 노동자는 평생 노동자로만 남는 등 역동성이 사라져버린다"고 평가했다.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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