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삼성, 新사업 올스톱…세계 톱 경쟁력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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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삼성, 新사업 올스톱…세계 톱 경쟁력 '흔들'
  • 박근홍 기자·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2.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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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인수 '긴장'·삼성바이오로직스 '부담'…"CEO 있더라도 총수 영향력 무시 못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장대한 기자)

▲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감되면서부터 삼성의 신사업 육성에 대한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총수 구속이라는 초유의 위기와 마주한 삼성이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들까지 난항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은 신사업 육성에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 전장부품사업과 바이오 사업 진출 등이 꼽히는데, 삼성은 이들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각 하만 인수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성사시키는 등 경영 고삐를 더욱 단단히 쥐었다.  

하지만 17일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감되면서부터 삼성의 신사업 육성에 대한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신사업을 이끌어 온 총수의 공백은 신속한 의사 결정에 지장을 줄 뿐 만 아니라 경영 차질까지 빚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은 당장의 하만 인수부터가 문제다. 이 부회장이 구속된 17일(현지시각) 하만은 공교롭게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는 이번 M&A를 결정짓는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 소식은 단연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이 하만의 우호 지분을 확보한데다 주주 과반의 동의만 얻으면 된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 무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하지만 하만 소액주주들이 삼성전자와의 합병 과정에서 낮은 인수가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도덕성을 걸고 넘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하만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3일 하만 임원진이 삼성전자와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하만 가치를 저평가하고 불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해 '신의성실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집단소송을 내기도 했다.

더불어 주총을 무사히 넘긴다 해도 미국에 존재하는 해외부패방지법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법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삼성은 자동차 전장 사업 확대를 위한 추가 M&A나 투자도 불투명해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인 것이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을 책임질 삼성바이오로직스 운영과 관련해서도 부담이 커졌다. 3년 연속 적자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과 관련해 청와대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특검은 이번 이 부회장 구속 영장 재청구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에게 세 차례 이상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지원하라고 지시한 정황, 한국거래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돕고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요건을 완화한 점들을 특혜 의혹에 추가했다. 더욱이 이 부회장이 구속된 만큼 특검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그룹 성격의 투자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분 대부분이 삼성의 경영 승계와 관련 깊은 핵심 계열 삼성물산(43.44%)에 속해 있는데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가 이재용 부회장(17.23%)이라는 점에서 외부의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총수 공백은 신사업 투자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글로벌 경쟁에 있어서는 시의적절한 투자 집행이 중요한데 이러한 시간 싸움에서 밀리면 결국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문경영인이 있더라도 우리나라 경영 환경 상 총수의 영향력은 막대하기 때문에 사태가 길어질수록 사업 전방위적으로 봐도 손실이 크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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