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이재용의 빈자리' 승승장구하던 삼성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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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이재용의 빈자리' 승승장구하던 삼성의 고민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7.04.11 18: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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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부재 상황 속, 어려운 M&A·대규모 시설투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 바람에 펄럭이고 있는 삼성전자 깃발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공판이 진행중인 가운데, 사상 초유의 경영공백 사태를 맞은 삼성이 경영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총수 부재 상황이 대규모 인수합병(M&A)이나 차세대 먹거리 발굴 등에서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삼성에게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업계와 언론 보도에선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자회사인 마그네티 마렐리에 대한 인수방침을 세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안으로 인수합병(M&A)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삼성전자가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에서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구체적인 내용도 나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미국의 글로벌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 인수에 성공한 삼성이 세계 30위권의 전장기업 마그네티마렐리 인수에까지 나서면서 인포테인먼트 시장의 확고한 강자로 자리매김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는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설을 전면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공백 상황인 만큼, 당분간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을 이미 인수했기 때문에 마그네티마렐리를 인수할 이유가 없다”며 삼성전자의 마그네티마렐리 인수설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하만 인수 전에 마그네티마렐리와 접촉이 있긴 했지만, 하만 인수 이후에는 접촉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하만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상호 협력관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성이 마그네티마렐리를 인수하려는 계획이 무산된 것인지, 혹은 하만 인수로 인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현재 총수부재로 인한 경영공백을 겪고 있는 삼성이 굵직한 M&A나 대규모 시설투자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사실만은 분명해보인다. 

▲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승승장구' 하던 삼성, 경영 공백 장기화로 경쟁력 잃을 수도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경영 일선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등기이사에 취임하면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차세대 먹거리 사업 발굴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이 부회장은 사업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하만 인수라는 ‘메가딜’을 성사시켰다.

하만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장점유율 24%, 1위), 텔레매틱스(시장점유율 10% 2위), 카오디오(시장점유율 41% 1위) 시장 선도업체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국내 기업의 해외기업 M&A 사상 최고금액인 80억달러(9조3천억원)을 들였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전장사업 후발주자에 불과했던 삼성은 단숨에 전장사업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 밖에도 삼성은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한 2014년 이후 15개의 해외기업을 사들였다. 사물인터넷(IoT) 개방형 플랫폼 기업인 스마트싱스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클라우드 관련 업체 조이언트,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 기업 비브랩스 등을 사들였다.

2015년 인수한 루프페이는 글로벌 IT기업 간 주도권 싸움이 치열했던 ‘핀테크’ 분야에서 삼성페이가 안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아울러 지난해 8월 인수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업체 데이코도 북미 프리미엄 가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의 이 같은 M&A와 신사업 추진 등이 모두 ‘올스톱’ 됐다.

특히, 삼성이 추춤한 틈을 타 중국·일본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고 이는 곧 삼성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대·내외 이미지 추락으로 인한 브랜드 파워 저하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최악의 경우 삼성은 미국 '해외부패방지법(FCPA)'의 적용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해외부패방지법을 위반한 기업은 미 정부의 공공사업입찰에서 배제될 뿐만아니라, 부패기업으로 낙인찍혀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게 된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전문경영인체제로 각자도생하고 있는 계열사들도 진통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각 계열사들은 자체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에 나섰지만, 과거와 달리 부분적으로 진행되면서 신사업 추진 등 업무 효율성에 적잖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기업 총수의 경우와 달리, 계열사 전문경영인 체제에선 대규모 투자 등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삼성이 그동안의 강점을 계속 가져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고 있다.

사이클 전환이 빠른 IT분야에선 총수의 과감한 결단과 대규모 투자 의지가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재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담당업무 : 재계, 반도체, 경제단체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원칙이 곧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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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미 2017-04-12 11:31:52
풀어줘요 풀어줘요 풀어줘요 우병우도 기각됐는데..풀어줘요 우리재용이 오라버니풀어주어요 세상에 돈주고 구속되네 니미 씨부랄 정치에일하는것들 다좋아뿌랴야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