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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슬픔 그리고 치유
<기자수첩> 세월호 3주기…갈등은 멈추고 진상규명 노력은 이어가자
2017년 04월 16일 (일)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세월호 3주기를 맞은 팽목항과 추모객 ⓒ뉴시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기자가 3년 전 이날 처음 문자로 받은 정보는 ‘여객선 침몰, 승객은 전원 구조’였다. 평범한 사건 소식으로 보고 그냥 무심히 넘겼다. 몇 년 간 나의, 또 온 나라의 마음을 무겁게 할 참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가 훨씬 중요한 화제였다. 그러나 몇 시간이 채 지나기 전 이는 오보로 밝혀졌다.

3년이 지났다. 그간 많은 일이 있었다. 세월호는 드디어 물 위로 올라왔고, 두 번의 대형 선거가 있었으며 대통령의 파면이라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세월호 참사를 매개로 삼은 다양한 가치 충돌이 일어났다.

어느 순간부터 세월호 사건의 피해자와 진실규명 요구자들은 진보 성향이라는 프레임이 덧씌워졌다. 그 반동으로 보수를 자임하는 일부는 ‘지겹다’‘세금 도둑’이라고 유가족과 시민단체를 향해 비난하기도 했다. 평범한 교통사고를 정치적으로, 사회문제로 끌고나왔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세월호 사건의 본질에 대한 오해, 혹은 무지다.

세월호를 둘러싼 충돌의 그 배경에는 진실을 밝히라는 요구와 투쟁이 있었다. 이는 아직도 세월호 참사가 ‘투명하지’ 않아서다. 슬픔이 여전히 머무르고, 아직도 세월호 참사가 우리의 안타까운 기억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사회에 머물러 있는 이유는, 아직 이 참사의 모든 것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위 ‘대통령의 7시간’같은 것은 이 불투명한 사건개요의 일부에 불과하다.

위로의 말과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의 출발은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세월호 참사가 아닌, 다른 그 어떤 사건사고에도 해당된다. 만약 교통사고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사고에 대한 투명하고 확실한 규명과 대처는 국민의 안전, 그리고 행복추구권에 대한 보장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세금, 혹은 납세 동의로 구성된 국고(國庫)야 말로 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국가와 사회의 존립 근거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는 일이야 말로 국가의 의무다.

물론 세월호를 이용해 정쟁의 고지(高地)를 잡으려는 행위나, 슬픔과 국가에 대한 반감을 동력삼아서는 안 된다. 하지만 모든 진실이 최소한 전부는 아니더라도, 납득할 수준으로 밝혀지는 순간까진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진실만이 슬픔을 치유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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