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반전…박정원號, 체질개선 ‘연착륙’
스크롤 이동 상태바
두산의 반전…박정원號, 체질개선 ‘연착륙’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5.11 1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실경영 처방 통했다…주춤한 면세점·연료전지 사업은 공격적 투자로 활로 모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두산그룹이 박정원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체질 개선을 이루고 있다. ⓒ 시사오늘

두산그룹이 박정원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 오른 265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54.3% 늘어난 수치로, 두산그룹의 경영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실적 호조세는 지주사인 ㈜두산의 자체사업과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수익성 개선 영향이 컸다. ㈜두산의 경우 전자, 산업차량, 모트롤, 연료전지, 정보통신 등이 포함돼 있는 자체 사업을 통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341억 원에서 490억 원으로 43.7% 올랐고,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같은 기간 1112억 원에서 1484억 원으로 33.5% 증가하며 실적 증가에 기여한 것이다.

이중 ㈜두산의 전자 부문 매출액은 다양한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동박적층판, 유기발광 재료 등의 신제품 출시와 고부가 제품 증가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세를 잇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지난해 1분기 1944억 원의 매출은 올해 1분기까지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2166억 원 규모로 커졌다.

유압기기를 생산하는 모트롤 부문에서는 중국시장 내 중장비 시장 성장과 방산 부품 국산화를 통해 92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673억 원 대비 36.7% 오른 성과다.

두산그룹은 자체사업 뿐만 아니라 계열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조4379억 원으로 8.3% 늘어난 것은 물론 영업이익도 2368억 원으로 7.4% 증가했다. 특히 올해 수주 예상치가 최대 12조3000억 원 규모로 전망되고 있어 목표액인 10조6000억 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두산그룹의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한 두산인프라코어는 1분기 매출액이 1조56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중대형 건설기계사업의 순항으로 영업이익률 역시 9.5%를 기록하며 그룹 내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두산밥캣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933억 원을 기록했다. 환율 영향으로 매출액은 소폭 떨어졌지만 영업이익률 역시 9.5%로 나타나며 수익성 개선 추세가 확연하다.

계열사들의 부채비율 역시 낮아지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288%에서 올해 1분기 264%로 낮아졌으며, 두산인프라코어는 266.8%에서 190.8%, 두산밥캣은 103.6%에서 88.7%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것.

이러한 실적 상승세의 배경에는 지난해 3월 두산그룹의 구원투수로 오른 박정원 회장의 내실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취임 당시 최우선 과제로 재무구조 개선 마무리, 현장 중시 기업문화 구축 등을 내건 바 있는 데 취임 1년이 넘어선 지금 경영 성과의 바로미터인 실적 수치로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박정원號의 순항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그룹 전체의 재무 개선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두산그룹의 부채 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20조7639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0조7896억 원으로 소폭 늘어난 반면 자산은 감소, 부채 비율이 262.8%에서 280.1%까지 증가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새롭게 도전한 면세점 사업과 연료전지 부문에서의 실적 개선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료전지 사업은 익산 공장 가동을 통해 수직 계열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두산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박 회장이 지난해 전 계열사의 흑자 달성을 이룬 만큼 올해에도 지속적인 내실 경영과 신규사업 안정화를 통해 상승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사드 갈등으로 면세점 사업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점진적으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