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파행] 정국 ‘냉각기’…여야, ‘책임 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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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파행] 정국 ‘냉각기’…여야, ‘책임 공방’ 격화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6.23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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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vs. 한국당, ‘추경’ 놓고 대립구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국회 파행이 장기화될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대립이 격화되면서다.ⓒ뉴시스

국회 파행이 장기화될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대립이 격화되면서다. 갈등의 원인으로 강경화 외교부장관 임명 강행 후폭풍과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지목되고 있다. 일각에선 다음 주까지도 국회가 정상화되지 못하면 핵심 장관직 임명도 늦어져 국정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다. 

지난 22일 민주당,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4당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합의문 작성을 논의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추경을 논의한다’는 문구를 뺄 것을 요구하면서 합의는 끝내 불발됐다. 우 원내대표는 협상 결렬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울분을 참지 못하며 눈물까지 보였다. 때문에 이날 국회에선 4당 원내대표 합의가 불발된 것에 대한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한국당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0년간 집권하며 사상 최대 실업대란을 만든 주범이 자유한국당”이라며 “고용절벽으로 국민이 힘들어도 한국당은 추가경정예산에 대해 묻지마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한국당은 국회 파행의 원인은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제공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추경안의 문제를 줄기차게 주장했지만 정부, 여당은 야당의 요구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무조건 통과시켜달라는 요구만 하고 있다”며 “여당은 아무말도 못 하고 청와대 전위대 역할만 자처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언제 문재인 대통령을 단 한번이라도 부정한 적 있나, 다시 강조하지만 국회파행의 가장 큰 원인제공자는 문 대통령"이라며 “부실 코드인사와 일방 통행식 독선으로 정상적 국회 운영과 여야 협치의 근본을 깨뜨리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두 당의 대립에 대해 국민의당은 이들을 모두 싸잡아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한국당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선 문 대통령의 직접적인 해명과 사과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한국당에도 쓴 소리를 던졌다.

그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철회하고 민생을 위한 정치 결단을 내려달라. 여당과 야당일 때 180도 다른 자당 모습을 국민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지금 모습은) 탄핵과 대선 패배에 대한 분풀이로 비친다”고 지적했다.

김동철 원내대표 역시 “한국당도 (추경을) 거부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올바른 태도”라며 한국당 비판에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23일 <시사오늘>과 만난 민주당 측 관계자는 “한국당과 더 이상 대화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정부 초기인데 벌써부터 한국당과 대립하면서 상황을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여당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한국당도 조금은 변화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당에서 정말 끝까지 설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용이 없다면, 우선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 함께 공조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역대 정당 역사상 추경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적은 없다. 청와대 거수기가 되어선 안 되겠지만, 문재인 정부가 압도적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개혁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 역할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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