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의 두 번째 ‘쓴소리’···은행권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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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의 두 번째 ‘쓴소리’···은행권은 ‘한숨’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8.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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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시중은행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가면서, 은행권은 대책 마련에 고심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및 6개 은행장(신한·우리·KB국민·KEB하나·NH농협·IBK기업)들은 지난 2일 금융위원회에서 마련한 ‘8·2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따른 금융규제 강화 관련 간담회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 고심하는 시중은행장 ⓒ뉴시스

이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정책 변화로 인해) 대출 쏠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권이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은행들의 영업과 시스템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시중자금이 가계대출로 쏠리고 있는 현상은 금융권의 보수적인 영업 관행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 동력의 출연이 늦어지는 점에서도 기인한다”며 “시중의 풍부한 자금이 가계대출에만 집중 되는걸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 영업에 대한 최 금융위원장의 일침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6일 최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최근 시중은행이 ‘전당포식’ 영업을 하고 있다고 꼬집은 바 있다. 즉, 가계대출 위주의 영업으로 은행들이 실적을 쉽게 내고 있다는 비판이다.

최 위원장은 “외환위기 당시에는 은행의 총 대출 비율 중 가계대출 차지하는 양은 30%가 채 안됐지만 지난해 말 43%까지 증가했다”며 “외환위기 당시에는 특수은행인 국민은행만 가계자금 위주로 대출했고, 다른 시중은행들은 다른 방식으로 영업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지금 보면 모든 은행들 간에 그런 구분이 사라졌다”며 “가계대출의 문제를 볼 때마다 많은 분들이 은행을 두고 '전당포식 영업 행태'라고 비판하고 있는데, 그 지적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 발언하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뉴시스

이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단순지표 해석으로 은행영업을 비판하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섞여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순하게 지표만 보았을 땐 전당포식 영업처럼 보일 순 있다”며 “그러나 전당포처럼 이자장사로 치부하기에는 우리나라와 기준금리가 비슷한 외국보다 주택담보 대출이자가 높은 편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번에 모인 자리에서도 각 은행장들은 최 위원장의 취지에 동감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취지에는 공감하나 어느 정도 (영업이익에서) 타격은 예상된다”며 “우리로서는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도 “수익성 감소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이날 금융주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이에 수익성 다변화를 위한 방법을 강구해보겠다”고 언급했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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