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안철수 당선이 불러올 파장
[취재일기] 안철수 당선이 불러올 파장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8.29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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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승으로 연대·통합 추진력 얻어
중도 노선 야권 정계개편 가속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압승이 정가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우선 국민의당 내에선 중도노선을 중심으로 한 연대·통합론이 힘을 받게 됐다. 호남계의 이탈도 점쳐지면서 정계 개편이 가속화될 조짐이 보인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압승이 정가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우선 국민의당 내에선 중도노선을 중심으로 한 연대·통합론이 힘을 받게 됐다. 호남계의 이탈도 점쳐지면서 정계 개편이 가속화될 조짐이 보인다.

안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3일 출마선언에서 ‘극중주의’라는 생소한 단어를 들고 나오면서 이목을 끌었다. 이를 두고 정가와 언론 등에선 정체성 확립과 차별화 전략이라는 설명을 비롯해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그 진의(眞意)는 안 대표 본인만 알고 있겠지만, 유력한 분석은 안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한 ‘예고’라는 풀이다. 이에 대해 야권 정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지난 25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다음과 같은 주장을 들려줬다.

“안 대표의 ‘극중주의’ 발언은 자신의 향후 노선을 천명하는 성격이라고 본다. 그리고 메시지다. 자신이 중심이 돼서 제 3지대를 꾸려보겠다는 이야기다. 일종의 구인광고, 혹은 구당(求黨) 광고라고 생각된다. (대표) 당선 확신까진 몰라도 당의 분위기상 안 대표 스스로 어느 정도 유리하다고 파악하고 있을 것 같은데, 그 다음도 당연히 준비했을 것 아니겠나.”

세간의 예측대로 안 대표는 이변 없이 27일 전당대회에서 승리했다. 과반(51.09%)을 획득하며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거둔 압승이다. 안 대표는 이 결과로 이전까지 중진들로 구성된 호남계가 가지고 있던 당내 주도권을 틀어쥐게 됐다. 그리고 ‘극중주의’ 깃발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야권 통합에 추진력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친안계로 분류되는 국민의당의 한 전 국회의원은 28일 “실제 당의 대주주면서도 한 발 물러서 있던 안 대표가 이제 상당히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계파적 측면에서가 아니라, 안 대표가 대선을 거치며 성숙했고, 당 대표를 맡을 역량도 더 원숙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 대표가 다른 당과의 통합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알 수도 없고, 언급할 때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하지만 지금 보다는 더 우리(국민의당)가 커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여운을 남겼다.

안 대표가 중도주의를 표방하며 손을 내밀 경우 그 상대는 바른정당이 유력해 보인다. 앞서 지난 대선을 치르는 과정서도 안 대표는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의 접촉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유승민 의원과의 단일화 관련해 이는 소문에 그친 채 선거는 끝났지만, 여전히 국민의당-바른정당의 연대, 혹은 통합 가능성은 존재한다. 정치적 성향과 현재 처한 환경이 그 근거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지난 21일 진행한 본지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은)안보 측면에서 약간 다른 부분이 있는 정도”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지난 25일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은 성향이 사실 유사하다. 지금 둘 다 의석이 아쉬운 상황인데, 지역적으로 걸리는 게 없었다면 진작에 함께 했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의 주목할 만한 견해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수도권 원외위원장은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 대표는 이제 너무 단단해진 민주당을 상대할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다음 총선 전까지 중도주의를 중심으로 세력을 끌어 모아, 지금의 한국당 자리를 대체할 세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거라고 예상한다. 그 과정에서 연대부터 합당까지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안 대표의 당선으로 호남계가 이탈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안 전 대표가 새로이 연대나 통합을 추진할 시, 이를 구실로 민주당행이나 최소 탈당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29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아무래도 지금 호남 민심 등을 고려할 때, 마음이 흔들리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호남에 지역구를 가진 한 국민의당 의원실의 당직자는 같은 날 “(탈당 등은)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아마도 다른 당에서 일부러 음해를 위해 흘리는 정보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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