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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우 ˝단양, 천만 방문객 유치로 관광메카 건설˝
류한우 단양군수 인터뷰
고향위한 마지막 봉사라 생각…관광 혁신 기틀 마련
"탄탄히 다져놓은 관광인프라는 기업유치보다 낫다"
2017년 09월 21일 (목)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이거 커피가 아니네요?”

류한우 단양군수의 집무실에 들어가자 한 잔의 음료가 나왔다. 흔한 믹스 커피인줄 알고 들이켰는데, 달착지근하고 시원한, 처음 마셔보는 음료였다. 기자가 당황하자 류 군수는 “그게 바로 단양에서 난 수수로 만든 겁니다”라고 말하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류 군수와의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류 군수는 14일 단양군청을 찾은 <시사오늘>에게 자신이 그리는 새로운 단양에 대해 열띤 설명을 이어갔다.

   
▲ "단양은 원래 유명한 관광도시다. 그런데 관광객들이 찾기는 하는데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큰 도움을 주진 못했다. 그래서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류한우 단양군수. ⓒ시사오늘

 -정치엔 어떻게 입문하게 됐나.

“출마를 바라는 주민들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 어찌 보면 수많은 정치인들이 출마 명분을 위해 많이들 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내 경우는 좀 특별한 경우다. 난 고향도 단양이고, 이곳에서 학교를 나와 공무원 생활도 단양군청에서 시작하긴 했지만 충북도청에서 공직생활의 상당기간을 보냈다. 그래서 퇴임하고서도 고향에서 군수를 한다는 건 꿈도 꾸지 않았다. 그런데 충북도청서 보건복지여성국장(부이사관)을 지낼 때다. 고향 분들이 사무실을 찾아와 군수 선거 출마를 권유했다. 그 때도 정중히 거절했다. 퇴임하고 교수로 있을 때도 권유가 계속됐다. 현직 군수와 전직 군수 간 갈등으로 지역사회가 반 토막 났다고 하면서, 이해관계가 없으면서 행정경험이 풍부한 고향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결국 고향을 위한, 고향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며 출마했었다.”

-취임 이후 관광산업에 많은 공을 들였다.

“단양은 원래 유명한 관광도시다. 그런데 관광객들이 찾기는 하는데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큰 도움을 주진 못했다. 소위 관망형 관광객들이 들러서 ‘야, 여기 참 아름답구나!’하고 감탄하고 그대로 떠나버렸다.

그래서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말 그대로 관광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거다. 우리 단양군의 특성상 체류형 관광도시는 종합적인 발전전략이고, 또 미래산업이다. 지난 해 도담삼봉의 각종 편의시설을 대폭 정비한데 이어, 올해엔 만천하 스카이워크와 짚라인, 수양개길, 소백산 자연휴양림, 정감록 명당 체험마을, 백두대간 녹색테마 체험장 등 체험형 관광지 확충에 노력을 기울였다. 축제로는 소백산 철쭉제, 대한민국 실버가요제, 쌍둥이 힐링 페스티벌, 온달 문화축제 등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 "이해관계가 없으면서 행정경험이 풍부한 고향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결국 고향을 위한, 고향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며 출마했었다." 류한우 단양군수. ⓒ시사오늘

오래 머물다 보면 배가 고프다. 일곱시 반만 되면 문을 연 식당을 찾기 어렵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지역 상인들 중엔 심야영업을 시작한 곳도 있다. 향토음식연구회를 중심으로 마늘 등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들을 개발했다. 조금 전에 마신 수수음료도 그런 경우다. 단양은 경작지가 작지만, 대신 토양이 좋아 전국 수수의 삼분의 일이 단양에서 난다. 설탕도 방부제도 없이 이런 맛이 나는 거다.

밥 먹고 시간이 늦어지면 자야하지 않나. 군내 숙박시설도 개선되고 있는다. 최근엔 게스트하우스도 늘어나는 추세다. 오래 있다 보니 그냥 떠나기 아쉽다. 농산물들을 중심으로, 돌아갈 때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나간다. 얼마전 시장에서 방앗간을 하는 한 상인이 ‘형님, 고춧가루도 다 팔려서 떨어졌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신나 하더라. 이런 것이 체류형 관광산업을 통한 지역 경제활성화다. 지금 충북 전체 관광객의 약 45%, 절반 가까이가 단양을 찾았다. 만천하 스카이워크는 7월에 개장했는데 벌써 10만 명이 다녀갔다. 오히려 갑자기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서 준비한 인프라가 부족해지는 과도기를 맞은 것 같다. 더 노력해야 한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은 기업 유치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은데.

“기업유치, 물론 좋다. 상주인구도 늘어나고, 소비도 활성화 될 거다. 그런데 우리 단양은 냉정하게 말해서 기업을 유치하기에 썩 좋은 곳이 아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미 지방자치단체들은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뒤처지고, 기회를 잃을 수 있다. 우리만큼이나 여건이 받쳐주지 않는 지자체들이, 오직 표를 의식해서 가망도 희박한 기업유치에 매달리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한 발 빨리 바꿨다. 마침 단양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단양이 자랑하는 8경은 물론, 내륙에서 유일하게 두 개의 국립공원이 있고, 최근엔 패러글라이딩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 오히려 기업의 상황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극명하게 갈리는 기업유치보다, 탄탄히 다져놓은 관광산업이 훨씬 더 안정적이고 높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최근 조선에 의지하던 통영이, 거제가 관광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 "오히려 특정기업 상황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극명하게 갈리는 기업유치보다, 탄탄히 다져놓은 관광산업이 훨씬 더 안정적이고 높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류한우 단양군수. ⓒ시사오늘

-그 결과 2017 대한민국 가장 신뢰받는 CEO ‘경영혁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노력들이 좋게 평가된 결과다. 상당히 감사하고 기쁜 일이지만, 연말에 목표인 연간 1000만 명 관광객 달성이 더욱 기대된다.”

-관광만이 아니라 복지에도 신경을 쓴다고 들었다. 최초의 군립 임대아파트를 세우고 있다던데.

“민선6기의 핵심공약이었다. 전국 최초 민자사업방식으로 짓고 있는 이 아파트는 인구 유입과 주택난 해소를 위해 계획됐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단양군이 처음으로 하는 사업이다 보니, 복잡한 절차를 거치느라 지난 10월에야 착공됐다. 목표는 임기 중 완공에 입주까지 하려 했으나 지금 공정률 등 진행상황상을 감안하면 딱 완공까지 가능할 것 같다.”

-남은 임기 동안 마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주말이면 넘쳐나는 관광객들을 보면서 그야말로 단양의 ‘관광 르네상스’를 실감한다. 이를 이어가기 위한 여건 조성, 인프라 구축이 여전히 남은 과제들이다.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기 보다는, 주민들이 관광 행정 성공의 경제효과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겠다. 단양을 많이 찾아와 달라.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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