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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박인터뷰] 하태경 "대북정책 차이 해소되면 국민의당과 합당 가능"
"이혜훈, 금주내로 사퇴여부 결단할 것…비대위원장 유승민 적임자"
2017년 09월 06일 (수) 송오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여성 사업가 옥 씨로부터 6천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의 ‘자진사퇴’ 목소리가 당 안팎으로 날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하태경 최고위원(재선·부산 해운대구갑)은 6일 이 대표의 사퇴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사오늘〉과 만나 “이번 주 안에는 (자진사퇴를) 하지 않겠나”라면서 “이 대표가 (사람을 판단하는 부분에서) 사려 깊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 사퇴 이후 구성될 지도부 체제와 관련해서는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갔다가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비대위원장에는 유승민이 가장 적임자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유승민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서도 “동의한다. 유승민 의원 본인의 성장을 위해서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기되고 있는 야3당 간 포괄적 연대 및 합당과 관련해서는 “불가능하다”면서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당과 정치개혁연대가 잘 되면, 선거연대도 가능하고, 대북정책 노선 차이만 해소되면 합당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 여성 사업가 옥 씨로부터 6천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의 ‘자진사퇴’ 목소리가 당 안팎으로 날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하태경 최고위원은 6일 이 대표의 사퇴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 시사오늘

-당 안팎으로 이혜훈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오늘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조만간 본인의 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우회적으로 사퇴를 압박했고, 원외위원장들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런데 이 대표는 지난 2일 “당을 위한 결정을 내리겠다. 말미를 조금 더 줬으면 한다”고 밝힌 이후 여전히 ‘장고(長考)’ 중이다. 이번 주 안에 결단을 내릴 것 같나.

“이번 주 안에는 하지 않겠나. (사퇴) 안 하면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올 거라고 본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으로 같이 호흡을 맞춘 정치적 파트너로서,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나. 지금 계속 옥 씨로부터 추가 폭로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사람을 판단하는 부분에서) 사려 깊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이 있다. 옥 씨 보니까 이름 있는 사람들한테 접근해서 간과 쓸개를 다 빼줄 것처럼 하다가 억지스러운 거 요구해서 뜯어먹고, 잘 안 되면 고발하고는 셀러브리티(celebrity, 유명인사)를 노리는 사기꾼인 것 같더라.”

-금품 수수의 ‘대가성’ 여부를 떠나서, 일단 금품이 오고갔다는 것은 이 대표가 인정했다. 정치인으로서 치명타를 입은 것 같다. 결과가 안 좋게 나온다면, 정치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정치라는 것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다. 한명숙 전 총리도 정치자금 받았지만, 지금은 영웅이 돼 있지 않나. 이 대표에게 마지막 소명기회가 한번은 남아 있다고 본다. 한 번의 소명 기회는 줘야 된다.”

-그래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른 당과의 연대 및 통합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 할 때 이런 일이 터져서 바른정당에게는 큰 타격 아닌가. 

“그렇다. 본인도 상당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고, 나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 대표 이후 지도부 체제에 대한 논의는 어디까지 왔나. 바로 비대위 체제로 갈 것인지,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가다가 전당대회를 열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가 안 됐다고 하던데.  

“비대위는 비상상황에 잠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대위로 가더라도 나중에는 전대를 열어야 한다. 임시 비대위로 갔다가 전대를 열던지, 권한대행 체제로 갔다가 전대를 열던지, 이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은.

“비대위로 갔다가 전대를 열어야 한다고 본다. 권한대행 체제는 당을 이끈다기보다는 상황을 관리하는 거다. 지금은 당이 중요한 시기다. 그래서 비대위 체제로 가야 (위원장에게) 권한이 확실하게 주어지고, 당을 혁신적으로 이끌 수 있다. 혁신 비대위 형태로 가야 한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비대위원장 후보군은 누구인가.

“김무성과 유승민이 우리당의 대주주니까, 두 사람이 합의해서 둘 중에 한명이 (비대위원장을) 하든, 다른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게 맞다고 본다. 새로운 비대위원장은 단합과 혁신이라는 두 가지의 자질을 갖춘 사람이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사람은.

“유승민이다. 우리당 내에서 국민들로부터 가장 개혁적인 인물이라고 인정을 받고 지지를 얻은 사람이다.”

-유 의원은 이 대표의 최측근이자, 같은 자강론자로서 이번 사건으로 입지 위축이 불가피하지 않나.

“지금 국민들 눈높이에서 보면, 유승민이 제일 적임자다.”

-당 대표 선거 때 이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하지 않았나. 직접 나설 가능성은 없나.

“나는 안 한다.”

-만약에 김 고문과 유 의원이 합의해서 본인을 비대위원장 자리에 추대한다면.

“하하하. 나는 (말하는 게) 세고 해서 우리당에서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표적인 소신파 김용태 의원은 어떤가.

“괜찮지.”

   
▲ 하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기되고 있는 야3당 간 포괄적 연대 및 통합과 관련해서는 “불가능하다”면서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당과 정치개혁연대가 잘 되면, 선거연대도 가능하고, 대북정책 노선 차이만 해소되면 합당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 시사오늘

-내년 6월 13일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간 연대 및 합당에 대한 논의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신(新) 4당 체제 하, 정치개혁연대의 과제와 방향’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국민의당과는 ‘정치개혁연대’를, 한국당과는 사안별 정책 공조를 추진한다”고 했다.

“최고위원 다수가 그렇게 동의를 했기 때문에 그 기조는 (지금도) 유효하다. 국민의당과 정치개혁연대가 잘 되면, 선거연대도 가능하다고 본다. 우리가 왜 지금 선거연대 이야기를 안 하냐면,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선거공학적으로 연대를 하면, 잘 되지도 않고 국민들이 실망만할 수 있다. 국민들한테 우리가 하는 연대가 이해관계로 인한 연대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를 혁신하는데 두 당의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공동 어젠다(의제)에 합의하고 법안도 같이 통과시키고 하다보면, 상당히 높은 신뢰가 형성되고 선거 연대까지 갈 수 있는 동력이 생길 거라고 본다.”

-선거연대를 넘어 합당 가능성은.

“국민의당과 우리당은 대북정책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런데 대북정책 노선 차이만 해소되면, 합당 못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야3당이 모두 참여하는 연대 및 합당 가능성은.

“불가능하다. 국민의당과 한국당은 절대 같이 갈 수 없다.”

-최근 김 고문과 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열린 토론, 미래’를 발족시키고 야3당 통합 논의를 수면위로 띄우고 있지 않나.

“국민의당 의원 일부가 나와서 우리한테 들어오든, 한국당 의원 일부가 나와서 우리한테 들어오든, 아니면 그 사람들끼리 다른 당을 만들면 가능하다. 그런데 한국당 전체랑은 불가능하다. 국민의당이 절대로 안 하려고 할 거다.”

-‘유승민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 대표는 “대통령감인 사람을 서울시장으로 내보낼 수는 없다”고 하던데.

“(서울시장 차출론에) 동의한다. 유승민 의원 본인의 성장을 위해서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

-당선될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은데, 나가겠나.

“지금 (당)지지율을 봐서는 어려워 보이는데, 어쨌든 한번 해봐야지. 유 의원이 나간다고 하면 당내에서 반대할 사람은 없을 거다.”

-바른정당의 내년 지방선거 전략은.

“지금 비대위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지방선거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청와대의 대북정책이 매우 강경하게 바뀌었다.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훌륭한 대통령이다. 바른정당의 공로다. 정치적으로 충고하고 비판하면 받아들이지 않나. 우리의 기조를 받아들인 거기 때문에 정치권이 총 단결해서 대통령을 도와줘야 된다.”

-북핵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인가.

“비핵화 시키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어렵다. 북핵 해결은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북한 정권 스스로 비핵정권수립을 목표로 하게 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거다. 일단은 핵전쟁을 막는 게 중요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핵전쟁 억지다. 자체 핵 무장은 악수고, 핵 배치는 하수고, 핵 공유는 고수다. 핵 공유를 해야 한다. 그리고 북한이 어떤 걸 쏴도 다 막을 수 있는 ‘다층 미사일 방어’를 도입해야 한다. 또 북한이 최근 EMP(핵탄두를 공중에서 폭파해 전기전자설비를 무력화시키는 고강도 핵전자기파)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했는데, EMP는 사드로도 못 막는다. EMP까지 막을 수 있는 다층 미사일 방어 체계를 조기에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그럼 사실상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자는 건가.

“핵보유국과 핵무장국은 개념이 다르다. 핵보유국은 NPT(핵확산금지조약)가 인정하는 합법적인 5개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이고, 파키스탄 같이 NPT가 인정하지 않는 나라는 핵무장국이다. 북한은 국제법상 불법인 핵무장국이다.” 

-오늘 소년법 적용 연령을 19세 미만에서 18세 미만으로 낮추고, 소년범의 최대 유기징역형을 15년에서 20년으로 늘리는 소년법 개정안(소년흉악범죄처벌강화법)을 대표 발의한다고 했다. 10세 이상에서 14세 미만(촉법소년)은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보호 처분만 받는 것에 대해서는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보나.

“(촉법소년 관련해서) 이번에 법안 발의를 하지 않은 이유는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은 이번에 나온 거니까, (촉법소년) 나이를 어디까지 낮출 것인지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논의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14세 미만에서 13세 미만으로 내려야 한다고 본다. 이번에 대표 발의하겠다고 한 법은 3~4달 전부터 국회입법조사처에서 자료를 받아보고, 준비해온 법이다.”

송오미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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