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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오늘]불법 파업?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도 할 말 있다
사측 언론플레이에 노조만 멍들어…복지 차원 항공권도 여론 호도
2017년 09월 25일 (월)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지난해 8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원들이 국세청 앞에서 시위를 하는 모습. 사진은 본문과 무관. ⓒ 뉴시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하 조종사 노조)이 추석 연휴 기간 파업을 예고함에 이들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특히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 모색보다는 그 초점이 조종사 노조 파업의 절차상 정당성 논란을 비롯해 사측에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요구했다는 선정적인 비난에 맞춰져 조종사 노조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난들이 사실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조종사 노조의 목소리에도 힘일 실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조종사 노조 내부에서는 사실을 왜곡한 이러한 주장들이 사측의 언론플레이라는 지적마저 나와 노사간 갈등에 더욱 불을 지필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조종사 노조는 답보 상태에 빠진 임단협 교섭의 타개책으로 연휴 기간 파업이라는 강수를 띄웠다. 여객수송을 볼모로 자신들의 이익 세우기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사측의 태도에 문제를 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조합원 대상 온라인 찬반 투표를 진행, 안건 가결 시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파업을 진행한다. 현재 조종사 노조가 요구하는 바는 2015년 4%, 2016년 7% 임금 인상, 퇴직금 매년 1% 누진제 도입, 2016년 상여 100% 인상 등이다.

조종사 노조는 이미 지난해부터 이어진 2015년 임금협상안을 두고 0.1%라도 수정해 준다면 쟁의보다 대안 모색에 함께 나서겠다는 전향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2016년 임금협상 요구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사측은 조종사 노조의 요구가 대항항공 일반 노조와의 형평성(2015년 1.9%, 2016년 3.2%)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시,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조종사 노조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달갑지 않다. 특히 이번 파업이 절차 상의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물론 비즈니스 항공권을 요구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내세우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부터 조종사 노조의 상황은 더욱 불리해졌다.

하지만 지난주 고용노동부가 이번 파업이 절차 상의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 해명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번에 예고한 파업의 경우 지난 2015년 실시한 파업과 달리 요구안이 달라져 조합원의 찬반투표가 우선돼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이 사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고용노동부는 대한항공 사측의 질의에 대해 회신한 내용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친 2015년 임금교섭 이외에 별개의 교섭을 타결하기 위한 파업은 새롭게 찬반투표를 거쳐야 한다는 것"으로 "현 시점의 파업은 문제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를 두고 조종사 노조 내부에서는 사측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언급됐듯이 고용노동부는 사측의 질의와 관련해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위법 가능성이 크다", "쟁의행위 찬반투표 당시에 비해 조종사노조의 요구조건이 현저히 달라진 만큼 조합원들의 의사를 다시 물어야 한다" 등의 내용은 전혀 포함하지 않았는 데,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보도들이 줄을 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더불어 조종사 노조 내부에서는 1인당 연간 비즈니스석 항공권 6매를 추가로 달라고 요구했다는 사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악의적인 해석으로, 바로 짚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노조원은 조종사 노조 게시판을 통해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 1장당 800~900만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약 5000만 원의 임금 인상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이런 식의 계산이면 대한항공 전 직원은 연간 ZED 티켓(항공사 직원 대상 할인 항공권, Zonal Employee Discount)을 35장 제공받고 있으니 장당 200만 원 수준으로 치면 7000만 원이 나온다"며 "그럼 현재 연봉에 7000만 원을 더 받는 것"이나며 반문했다.

또 다른 노조원 역시 "일년에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 6장을 요구한 것은 임금 인상안을 못 받아들인다는 사측에 빈 좌석이 생길 시(비확약) 사용할 수 있는 항공권으로라도 복지를 향상시켜 달라는 내용"이라며 "파업 소식에 항공권 얘기를 끼워넣은 사측의 태도는 노조의 뒤통수를 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규남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여전히 사측은 0.1% 인상이라도 제시한다면 협상에 적극 나서겠다는 조종사 노조의 입장과는 달리 임금 인상이 불가함을 계속해서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고용노동부의 확인대로 이번 파업과 관련해 위법 소지는 전혀 없는 데도 마치 노조가 불법적인 파업을 벌인다는 식으로 포장해 여론을 호도하려 하고 있다.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외국인 조종사들을 돌려 항공편 결항이나 고객 편의에 피해가 생기는 부분도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비즈니스석 항공권 요구 역시 2015년, 2016년 임금 인상은 불가함을 사측이 고수, 노조 입장에서는 복지 차원에서라도 항공기 빈자리가 생기면 이용할 수 있게끔 해달라고 협상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지만 마치 노조가 거액의 금액에 상응하는 항공권을 무리하게 요구했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어 어이가 없다.오히려 빈 좌석(비확약)에 조종사들이 타고 갈 경우 연료비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비상 상황 시 대처할 수 있는 인력도 확보하는 등의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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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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