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盧발언 논란] 한국당 부상, “일대일 구도를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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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盧발언 논란] 한국당 부상, “일대일 구도를 만들라”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9.26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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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발언 논란´으로 민주당과 맞상대 구도
야권 통합서 유리한 고지 선점…'강력한 한 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일으킨 파문이, 결국 한국당엔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제1야당인 한국당과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1;1 구도를 이끌어냈다는 평이 나온다. 일각에선 야권 통합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강력한 한 수'라는 분석도 있을 정도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일으킨 파문이, 결국 한국당엔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정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부싸움 후 자살한 것' 이라는 글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제1야당인 한국당과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1;1 구도를 이끌어냈다는 평이 나온다. 일각에선 야권 통합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강력한 한 수'라는 분석도 있을 정도다.

정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대 정치보복은 이명박(MB)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가한 것’이라는 말에 대한 일종의 반박 성 글을 게시했다.

이 글에서 정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 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여권은 크게 반발했다. 노무현재단은 25일 정 의원을 아예 고소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논란은, 시비(是非)를 차치하고 정치공학적으로만 바라보면 한국당에 유리한 상황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바닥을 친 한국당이, 민주당과 '1:1 구도'를 만들면서 야권의 중심세력으로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24일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의 ‘노’자만 꺼내면 용서할 수 없는 역사의 죄를 지은 양 발끈하고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난리를 친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성역인가"라고 쓰면서 상황은 거의 전면전 양상으로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야권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야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26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정진석의 신의 한 수"라면서 "잘잘못을 떠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실패했던 민주당과의 1:1 구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청와대나 민주당과의 1:1 만남 등을 주장해온 바 있다.

자연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이 예상되는 야권의 정계개편에서 한국당이 주도권을 쥐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같은 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의석 수 보다 중요한 건 정국에서 민주당과 싸울 수 있는 힘"이라면서 "이미 (한국당은) 반등 중이라고 본다. 정 의원의 발언 때문이 아니더라도 야권은 한국당 중심으로 뭉치게 됐을 것이다. 하지만 반(反) 노무현을 자처하는 보수를 보다 빨리 결집할 수 있게 된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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