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 열풍에 봄날 맞은 패션업계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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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패딩 열풍에 봄날 맞은 패션업계 '함박웃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11.27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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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네파 알라스카 다운과 뉴발란스 키즈 위자드 패딩 ⓒ각 사

‘평창 롱패딩’ 열풍에 패션업계도 모처럼만에 활기가 도는 모양새다. 각 사는 기능성 강화, 키즈용 다운재킷 등 각양각색 상품을 내놓으면서 롱패딩 특수를 겨냥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 겨울 롱패딩이 기대 이상의 유행 상품으로 등극하면서 패션 업체들도 관련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겨울에도 롱패딩이 인기 아이템 중 하나였지만 올해는 판매량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야크 나우(nau)의 겨울다운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4배 증가했다. 지난 10월 초 출시된 17FW 제품 중 패딩 형태의 파카 아우터 제품군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은 롱코트 형태의 ‘비르고 파카’와 사파리 형태의 미드길이 아우터 ‘하우트 파카’다. 

두 제품 모두 리사이클 다운으로, 우수한 내구성과 보온력을 갖춘 것은 물론, 신축성과 숨겨진 포켓들, 재귀반사 소재 등의 기능성 디테일로 높은 활용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보온 충전재는 재생 가능한 침구류에서 모은 깃털을 재가공했다. 

남윤주 블랙야크 나우 마케팅팀 팀장은 “평창 롱패딩을 시작으로 유사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한편 최근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기 보다는 제품의 본질과 브랜드의 의의에 집중한 제품에 가치를 두고 소신껏 소비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내놓은 ‘사이폰 벤치다운’은 출시 이후 누적판매율 80% (입고 기준)를 기록했다. 이 제품은 스타일리시한 긴 기장으로 이불처럼 따뜻한 착용감을 제공한다고 해서 ‘이불패딩’으로도 불린다. 

‘전지현 패딩’으로 불리는 ‘알라스카 다운’은 올해 엉덩이 위까지 올라오는 짧은 기장의 ‘알라스카 보머 다운’,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기장의 ‘알라스카 롱 다운’ 등의 스타일을 추가로 선보였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더하기 위해 기존보다 길고 풍성해진 4.5cm 라쿤 퍼를 적용하고, 제품에 따라 색상을 다양하게 적용해 퍼 디테일을 강화했다. 

에프앤에프에서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지난 7월 출시한 롱패딩 ‘레스터’는 두 달만에 3만 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소매 디테일을 업그레이드했으며, 부드러운 원단을 매치한 이중넥 구조로 보온성과 착용감을 높였다. 

성인용 제품뿐만 아니라 아동용 롱패딩도 인기몰이 중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아동복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9% 늘어난 1조412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속적인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성장하고 있다.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뉴발란스 키즈는 2017FW 다운점퍼 컬렉션 13종을 선보였다. 롱기장 스타일, 야상스타일, A라인 스타일 등 다양하게 제작됐다.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오로라’ 다운점퍼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문라이트(Moon Light)도 함께 선보였다. 

네파 키즈는 성인 베스트 셀링 제품을 아동용에 어울리도록 재구성한 ‘미니미 다운재킷’ 2종을 출시했다. 이중 사이폰 벤치다운은 성인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블랙 색상은 입고 기준 판매율 70%를 기록했다. 

강태수 네파 키즈사업부 상무는 “네파 키즈 미니미 다운은 알라스카 다운과 롱패딩 스타일의 사이폰 벤치다운을 아이들의 특성에 맞도록 재구성한 미니미 스타일의 제품으로 패밀리룩으로 연출하기에 좋다”며 “뛰어난 보온성과 더불어 트렌디한 스타일까지 갖춰 아이들이 한 겨울에도 자유롭게 야외활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평창롱패딩 인기에 힘입어 올 겨울 롱패딩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퍼 디테일 강화를 통해 전반적으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배가시키는 동시에 보온성과 활동성 등을 강화한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는 추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패션업계에서는 여름이 길어지면서 여름 마케팅에 주력하는 분위기였는데 올 겨울은 좀 다른 것 같다”며 “가격도 중요하지만 퍼 디테일, 기능성 등에서 차별화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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