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운명의 날’ D-1…“지지” vs “저지”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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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운명의 날’ D-1…“지지” vs “저지” 팽팽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7.12.26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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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파 교섭단체 가능”… 결국 분당 절차 밟나 우려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민의당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 내홍 역시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재신임을 논하는 전당원투표를 하루 앞두고 ‘통합 찬성파 vs 반대파’, ‘친안계 vs 호남계’의 막판 여론전이 치열하다. 이에 투표가 어떤 결과로 끝나든 결국 분당(分黨) 절차를 밟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투표가 어떤 결과로 끝나든 결국 분당(分黨) 절차를 밟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 그래픽=시사오늘 김승종

 “안철수 지지” vs “안철수 저지”… 기자회견 신경전 ‘팽팽’

이날 국회 정론관에선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의 기자회견이 경쟁하듯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신용현·이동섭·김삼화·채이배 등 ‘통합 찬성파’에 해당하는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일부 의원님들을 포함한 원외위원장님들의 ‘투표금지 가처분신청’은 유감”이라며 “전체 당원의 찬반 의사를 묻는 투표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자제해 주시라. 도를 넘는 투표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당헌당규와 정치관계법이 허용하는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라고 경고하며 호남계 주축의 ‘전당원 투표 거부방침’을 전면 비판했다.

반대파 또한 원내 여론전에 적극 가세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남 지역의 광역·기초의원 약 60명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바른정당과의 합당은 호남 민심을 정면으로 배신하는 것”이라며 “햇볕정책을 부정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즉각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통합은 전당원 투표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며 투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박지원·정동영·천정배·최경환·유성엽 의원 등 호남계 의원들을 필두로 한 ‘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 역시 오후 12시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당을 사유화해서 보수적폐로 끌고 가려는 안 대표를 규탄한다”며 “안 대표는 전당대회에서만 합당 안건을 상정할 수 있다는 당헌을 위반했으며, 전당원투표의 요건인 의사정족수 1/3 조항도 불법적·자의적으로 해석하여 당내 민주주의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안철수 대표가 위법・불법적으로 추진하는 전당원투표를 거부한다”며 “나쁜투표를 거부해서 보수야합을 분쇄하자. 나쁜투표를 거부해서 국민의당을 지키자”고 선언했다.

‘국민의당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 내홍 역시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뉴시스

 원외 여론 설전도 ‘불꽃’ … 반대파 “교섭단체 만들 수 있어” 압박도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총 4개의 뉴스 매체 출연을 강행하며 통합의 중요성을 전국적으로 설파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작년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처음 시작은 국민의당이, 마지막 마무리는 바른정당이 했다”며 “이번 통합의 의미는 탄핵의 시작과 마무리를 했던 주체들이 힘을 합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안 대표는 ‘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도 “가능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단언하며, 통합 과정은 “내년 1월부터 시작해 보통 한 달 조금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전당원 투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대파 의원들 또한 안 대표의 발언을 의식해 여론전에 참전(參戰)하는 것을 택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MBC라디오 <뉴스의 광장>과의 인터뷰에서 “당원 여러분께 재신임투표 전화가 오면 반드시 (전화를)끊어달라”며 나쁜투표 보이콧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손학규 고문이 중도통합을 얘기하지만 보수대연합은 반대한다. 이를 통해 손 고문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며 손 고문의 ‘안 대표 지지설’을 적극 부인했다.

천정배 의원 역시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전당원 투표는 합당 결의와 무관하다”며 “저희(통합 반대파)가 왜 국민의당을 나가나. 다만 굳이 그런 것을 가정한다면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분당 가능성을 시사해, 결국 국민의당이 창당 2년도 되지 않아 결별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안 대표는 투표가 시작되는 오는 27일에도 라디오 프로그램과 시사예능 TV프로그램까지 출연하며 여론전에 힘을 쏟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7일에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통합 간담회를 열고 ‘마지막 쐐기’를 박을 예정이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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