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떨어진 불똥 김상조 피하자?…‘상생 퍼포먼스’ 나선 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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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떨어진 불똥 김상조 피하자?…‘상생 퍼포먼스’ 나선 프랜차이즈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1.31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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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월 29일 오후 서울시 중구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뚜레쥬르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구창근 CJ푸드빌 대표이사(왼쪽)와 이용우 가맹점 협의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용우 뚜레쥬르사장단협의회장(왼쪽부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구창근 CJ푸드빌 대표 김찬호 뚜레쥬르 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최근 프랜차이즈 가맹사업본부가 자발적인 상생협약, 공급가 인하 등의 방안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것을 두고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지난 29일 가맹점주와 적극적인 상생을 통한 혁신과 생존 방안을 발표했다. 

뚜레쥬르는 다음달 15일부터 구입강제품목 중 빵 반죽 등 핵심재료 300여개의 가맹점 공급가를 5%에서 최대 20%까지 인하한다. 해당 품목 300여개는 전체 주문 금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재료다. 

뚜레쥬르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주들이 자율적으로 도출해 낸 ‘공정거래협약’도 적극 체결했다. 이번 공정거래협약의 주요 내용은 △기존 가맹점 반경 500m이내 신규 출점 최대한 자제 △가맹점주 계약갱신요구권 20년 보장 △가맹본부의 광고비 부담 △가맹점주 부담 판촉행사 집행내역 투명 공개 △가맹점상생위원회와 가맹본부 간 정기 간담회 개최 등이다. 

파리바게뜨의 가맹본부인 파리크라상도 지난 25일 가맹점주협의회와 ‘가맹점 손익개선 및 상생경영 방안’ 협약을 체결했다. 

상생 방안에는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가맹점의 고충 분담과 손익 개선을 위해 △필수물품 13% 축소 및 일부 품목 공급가 인하 △신제품 가맹본부 마진율 최대 7% 축소 △영업시간 1시간 단축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공정위 시정 명령을 받은 프리미엄 김밥 브랜드 바르다 김선생은 지난 23일 상생협약식을 열고 가족점주와의 상생을 약속했다. 

이번 상생협약서는 본사와 상생협의회와의 지속적인 의견 조율과 협의를 거쳐 개정됐다. 특히 △브랜드 로열티 14% 인하 △신메뉴와 마케팅 관련 사항 진행 시 상생협의회와 반드시 협의 등의 조항도 포함됐다. 

이밖에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더본코리아는 올해 브랜드 연간 로열티를 10% 인하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가 대표를 맡은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한신포차, 홍콩반점0410, 역전우동0410 등을 운영하고 있다. 로열티 인하는 모든 브랜드에 해당한다. 더본코리아 로열티는 매출에 상관없이 정해진 금액을 내는 정액 로열티다. 

생과일전문점 쥬씨도 가맹점에 공급하는 일부 부자재 단가를 한시적으로 인하했다. 쥬씨는 지난해부터 컵, 뚜껑, 컵홀더 등 각종 부자재 공급 가격을 분기당 1회 이상 내리고 있다. 지난해 약 20가지 부자재 공급 가격을 최대 20% 인하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 행보가 완전히 자발적일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 초반 ‘갑질 근절’과 관련한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에는 모범 사례를 격려하는 등 당근과 채찍 전략을 적절하게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정위에 갑질 단속을 당하는 순간 매출 급감과 이미지 추락도 피할 수 없다. 

김상조 위원장은 최근 열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신년 하례식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은 본질적으로 상생·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여러 이해관계자가 함께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법적 처벌 강화를 예고함과 동시에 공정거래협약을 맺은 우수 기업을 언급하며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공정위에 따르면 김 위원장 취임 이후 매장 리뉴얼 개선이나 영업시간 구속 등 가맹본부의 갑질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외식·학원·편의점·패스트푸드 등 16개 업종 188개 가맹본부와 2500개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이뤄진 ‘가맹거래 서면실태조사’ 결과 거래관행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가맹점주의 비율이 2015년 61.5%에서 2016년 64.4%, 지난해 73.4%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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