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트로스처럼 비상 하겠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연평균 ‘15% 고도성장’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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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스처럼 비상 하겠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연평균 ‘15% 고도성장’ 선언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8.03.11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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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매출 36조 4000억 원 목표… 올해 전망치 대비 10조↑
에너지·물·바이오·신소재에 전사적 투자… 4차 산업혁명 시대 선점
자동차 배터리 부문에서만 향후 2년 간 매출 5조↑기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열린 LG화학 CEO 기자간담회 모습 ⓒ LG화학

“알바트로스는 아무도 날 수 없을 만큼 사나운 폭풍이 몰아치면 비로소 3미터가 넘는 큰 날개를 펼쳐 세상에서 가장 멀리, 가장 높게 비상합니다”

박진수 부회장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의 LG화학을 폭풍 속 알바트로스에 빗대며, 향후 고도성장에 대한 도전 의사를 밝혔다.

지난 9일 LG화학은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CEO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LG화학의 내년도 매출 목표를 30조 2000억 원으로 잡고, 2020년에는 36조 4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공표했다. 이는 26조 9000억 원으로 전망되는 LG화학의 올해 매출이 앞으로 2년 간 연평균 15% 이상씩 성장할 때 가능한 수치다.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글로벌 화학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은 무척 저조했다. 독일 바스프는 0.5%, 미국 다우케미칼과 일본 미쓰비시화학은 각각 -1.8%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0.9%의 성장률을 보였던 LG화학이 새로 제시한 연 15%의 성장 목표는 어쩌면 회사의 운명을 거머쥔 도박일 수 있다.

박 부회장이 내비친 도전 의식의 중심에는 에너지·물·바이오·신소재 부문에서 LG화학의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의지가 자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흥시장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전사적(全社的) 투자를 위해 회사의 사활을 걸겠다는 것이다. 

 

◇ 시설·R&D·인재·안전환경에 대한 공격적 투자로 고도성장 기반 구축

▲ 2018년도 LG화학 주요 투자 계획 ⓒ LG화학

박 부회장이 LG화학의 고도성장을 위해 선택한 방식은 시설 및 R&D(연구개발)·인재·안전환경에 대한 공격적 투자다.

우선 LG화학은 시설과 R&D 부문에서 사상 최대 금액을 투자할 방침이다.

올해 시설 부문에는 3조 8000억 원을, R&D에는 1조 1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전년대비 각각 52%, 22.2% 증가한 액수다.

이는 △기초소재 부문 고부가 사업 및 관련 원료 확보 △자동차 전지 분야 대형 프로젝트 양산 대응 및 핵심 역량 확보 △소형 및 ESS전지 경쟁 기반 강화 △기능성 필름 및 수처리 RO(역삼투압)필터 성장사업 육성 △고용량 양극재 제품 경쟁력 확보 등에 쓰인다.

아울러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인재 영입에도 과감한 투자가 진행된다. 특히, 올해엔 배터리·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50% 증가한 1500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LG화학의 미래 비전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안전환경’ 구축이다.

LG화학의 안전환경 분야에는 올해에만 1400억 원이 투자된다. 지난해 투입된 700억 원의 두 배다. 이는 회사의 특성상, LG화학의 성장 동력은 안전의 토대 위에서 이뤄진다는 발상에서 기인한다.

이와 관련해 LG화학은 이미 지난해 약 1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대산공장에 ‘석유화학 맞춤형 안전체험센터’를 건립했다. 안전환경에 대해 LG화학이 싣는 무게중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에너지·물·바이오·신소재 집중 육성…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과거의 고도성장 재현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서 중장기 성장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 LG화학

결국 박 부회장이 밝힌 전사적 투자의 지향점은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구조의 고도화다.

에너지·물·바이오·신소재 부문의 집중 육성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점하고, 이를 위한 미래 준비에 제대로 돈을 쓰겠다는 박 부회장의 계산이다.

LG화학은 △혁신전지·연료전지용 소재·자동차 경량화 및 고기능화 소재 개발 △세라믹 분리막 소재를 적용한 필터 및 차세대 수처리 기술 개발 △유전자기술·혁신신약 연구 및 진출 △차세대 신소재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이중 자동차 배터리를 비롯한 전지 분야에서 향후 2년 동안 매출 5조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부회장은 작년 말 기준 42조인 전지 부문의 수주 잔고와 향후 성장 가능성에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은 1947년 창사 이후 지난해까지 8만 5660 배의 마법 같은 성장을 만들어 냈다”며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지만 오히려 불황일 때 실력이 나타나는 만큼, 과감한 투자와 혁신기술 개발 등을 통한 LG화학만의 방식으로 반드시 고도성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LG화학의 매출은 25조 6980억 원이다. LG화학의 뿌리이자 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가 창립됐던 1947년 당시 매출은 3억 원이었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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