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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그후⑦]이니스프리 미투 징계에 "경악"…누리꾼 '부글부글'
<김 기자의 까칠뉴스>여성 상대로 하는 기업의 관대한 ‘성범죄’
2018년 04월 09일 07:00:39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서지현 검사의 '미투'(#Me Too)로 촉발된 성희롱·성추행·성폭행 등 성추문 사건이 문화예술계, 연예계, 학계, 기업 등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며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성문제가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사건 발생 후 대외적 이미지 훼손 방지를 위해 덮으려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상처와 인권은 무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대표와 친분이 있어서’, ‘대외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매출에 지대한 공헌을 해서’ 등으로 요약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갔으나 파렴치한 대응을 하는 대표적인 몇몇 사건을 추려 다시 공론화 해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려 합니다. 모든 사건을 다 담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한편 2013년 6월 법령 개정으로 ‘친고죄’가 폐지돼 모든 성범죄에서 피해자의 고소가 없어도 처벌이 가능합니다. 또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하더라도 가해자는 그와 상관없이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 아모레퍼시픽 계열사 이니스프리에서 간부가 여직원들을 상시로 성희롱·성추행을 벌였으나 경징계에 그쳐 피해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인터넷커뮤니티

“오빠라 불러라” “이쁘게 생겼다” “러브샷 하자”…피해자 기겁

가해자, 같은공간 팀이동…홍대 택시기사 폭행·관계사 성추행 징계와 극과 극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에서도 ‘미투’ 폭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미투가 나온 곳은 계열사인 ‘이니스프리’로, 가해자는 간부(상무)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성을 상대로 하는 화장품 기업에서 성범죄가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가해자에 대해 리더 직급은 그대로 유지한 채 보직해임에 팀만 이동하는 징계를 내려 사내가 시끄럽다는 군요. 그것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얼굴을 마주칠 수 있는 같은 공간이랍니다.

할 말을 잃게 하는 기가막힌 징계네요.

이는 지난 2015년 홍대 택시기사 폭행 사건의 주인공들에 대해서는 회사 이미지를 실추했다는 이유로 승진 앞둔 상황에서 승진포인트 0으로 만들고, 공금횡령과 관계사 직원 성추행 했을 때도 발빠르게 내보내는 행동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행태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넷은 누리꾼들의 분노로 가득차 있으며, 불매운동 조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성희롱·성추행 사건은 지난 5일 블라인드에 피해자로 추정되는 A씨의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고, SNS 등 각종 인터넷커뮤니티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A씨의 글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본사에 흡수돼서도 우리 팀만 다른 층을 사용했고 걘(가해자) 디비전을 운영하듯 왕이 돼서 상무놀이를 즐겼어.

회식자리에서

오빠라고 불러라, 이쁘게 생겼다, 내가 너 좋아한다, 보고 싶었다. 러브샷 하자. 술 더 먹어라. 내가 집에 데려다준다 등 성희롱은 늘상이었어.

술쳐먹고 늦은 시간에 전화하는 건 일도 아니었고, 워크샵 가서 노래방 안가고 들어간 여직원들 나올 때까지 ^^ 해서 노래방으로 오게 하고 결국은 성추행까지...

야 말이야 바른말이지 왜 사랑을 우리랑 하니 니 마누라랑 하지.

그 상황을 처음 당하면 다들 기겁을 했지만, 그 이후로 무뎌져 그런 상황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판단하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더라.”

피해자들이 그동안 폭로를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적인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내용도 있습니다.

“아마도 다들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건, 우리 회사에 소문이 자자한 정치꾼 상무랑 절친이었기 때문이었을꺼야. 서로가 서로를 시간만 나면 찾아다닐 만큼 너희는 꼭 붙어있었으니까.”

이번 사건에 대해서 피해자들은 진술서를 손가락이 아프도록 쓰고 (감사팀 등)인터뷰도 수없이 해서 징계에 기대감을 가졌으나 실망스런 징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상당히 거셌는데요.

글쓴이는 “많이 무섭고 불안했지만…대표가 바뀌고 새로운 환경을 만들고 기업문화를 정립하고자 하는 의지를 느껴서 용기를 냈던거야…피해자 대부분이 강력한 처벌을 원했다”고 밝혔는데요.

피해자 “인사발령에 ‘경악’”…은폐·축소 의혹도

“가해자 자식 아모레 입사해라. 더한 상황 만들어주겠다”

그런데 지난 4월 2일 인사발령을 보고 경악했다고 합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 묻어서 어떠한 코멘트도 없이 그렇게 발령이 났더라. 회사 모든 이들이 경악했다.

대표가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나섰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여성을 위한 화장품을 업으로 하는 회사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 그래서 그에 대한 처벌 제도 보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결국 가해 직원은 보직이 해임되고 인사발령이 게시판에 올려졌다.’

이 말을 들은 사람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을꺼야. 그래서 니가(대표) 말한 엄중한 조치가 리더 직급유지, 그저 팀이동이라고?”

해당 사건에 대한 은폐·축소 의혹도 제기했는데요.

글쓴이는 대표가 해당 사건을 보고받은 후에는 전사메일을 통해 ‘피해 직원들’이라고 지칭했는데, 결과 공지에는 피해 직원으로 작성돼, 마치 한 여직원이 피해를 본 것처럼 사건을 은폐·축소한거냐고 울부짖었습니다.

팀 이동에 대해서도 같은 공간으로 이동한 것에 대해 분노를 터뜨렸는데요.

“진짜 불쌍한건 어짜피 같은 층에 같은 공간에서 일 해야 하니까, 혹시나 마주칠까봐 팀원들이 메신저로 팀장XX 로그인 했나 출근 했나 검색하고 있는거...

피해자가 가해자를 마주할까봐 불안해하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최선이었다고? 대표님 왜그랬어요?

고작 팀 이동이나 시켜놓고 적극적으로 신고하라고? 왜 또 신고하면 팀 이동이나 시켜주려고?”

그러면서 글쓴이는 가해자와 동조자 등의 자식들이 공부 잘해서 꼭 아모레 입사해라면서 이들보다 더한 사람과 상황을 만들어 주겠다는 저주섞인 말로 분노를 대신했습니다.

얼마나 이 상황이 고통스러웠으면 이랬을까요.

아모레, 논란 확산되자 “일시적인 조치” “재조사 중”

누리꾼 “여성 상대로 하는 기업에서 잘하는 짓” 조롱

회사 측의 변명이 가관입니다.

아모레 측은 처음에는 “(보직해임 팀이동이) 징계가 맞다”고 해놓고는 논란이 일자 어떤 언론에는 “일시적인 조치다”라면서 또 다른 언론에는 “재조사 중이다”라고 오락가락 변명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글에서 피해자들이 “진술서도 손가락이 아프게 작성했고, 수많은 인터뷰를 했다. 이 정도 증거면 충분하다는 감사팀 말에 안도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를 무마시키기 위한 변명은 아닌지 의심스럽군요.

누리꾼들은 여성을 상대로 하는 기업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가해자 직급 유지, 팀 이동만 시킴, 여성 상대로 하는 기업에서 하는 짓 자알 알겠구요. 앞으로 안 쓸게요 주변사람도 못쓰게 할게요 영원히.”

“강력한 징계를 내리지 않고 이니스프리 내에서 팀을 이동시키는 데 그치면서 피해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냥 이쯤되면 화장품 내가 만들어서 써야겠다.”

“이니스프리, 공론화됐는데 처리하는게 영...”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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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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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2018-04-09 07:45:08

    미투는 선의도 없고 심각한 질병을 가진 보복성 불법 폭로 수단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처벌 대상이나 처벌 기준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가해자로 지목된 순간 사회 낙오자로 만들어 매도 시키고 매장하는(인격 살인) 그 대상조차 무분별한 살인 도구일 뿐입니다. 법도 질서도 존재하지 않는 강제적으로 기본권마저 박탈당하는 그런 제도를 누가 인정하고 권리를 주는건가요? 우리가 요구하는건 과거로부터의 잘못된 성문화 교육과 인식부터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바람직하게 바꿔나가는 것이지 매도하고 살인하는 그런 행위 금지되어야 합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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