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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正論직구]삼성물산 래미안갤러리가 현대건설 본사 앞에 있는 이유
'현대건설 기운 차단' 풍문 일어
삼성 "강북 아파트시장 진출 전초기지로 개관"
현대 "안방 내준 것처럼 마음 편치 않았다"
2018년 04월 26일 09:41:39 김웅식 기자 212627@hanmail.net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웅식 기자) 

   
▲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있는 삼성물산의 주택문화관 래미안갤러리. 현대건설 본사 건물이 창에 비쳐 보인다. ⓒ 삼성물산

서울 종로구 운니동 현대건설 계동사옥 앞에는 삼성물산의 주택문화관 래미안갤러리가 있다. 운현궁과 창덕궁에 닿아 있는 래미안갤러리는 전통과 현대,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복합 비즈니스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현대건설 본사 바로 앞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건설업계 대표 경쟁사가 지척에서 마주하고 있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래미안갤러리는 현대건설을 종로 방향으로 막아선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항간에는 풍수와 관련지어 현대건설의 기운이 태평로 삼성본관 쪽으로 미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는 풍문이 전해진다.

S맨: “운니동 래미안갤러리는 원래 동양방송 스튜디오가 있던 곳으로 오래 전부터 삼성그룹 소유의 땅입니다. 2000년 초반 삼성물산이 주택시장에 야심차게 진출하면서 강남과 더불어 이곳에 갤러리를 개관한 것입니다.”

H맨: “현대 계동사옥은 현대그룹과 20년 동안 영욕을 같이한 현대의 영광을 대변하는 제2의 고향 같은 곳입니다. 바로 턱밑에 삼성물산의 주택문화관이 들어온다고 했을 때 사실 ‘안방’을 내준 것처럼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현대건설은 경쟁사의 주택문화관이 계동사옥 바로 앞에 개관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을 법하다. 그렇다고 법적인 흠결이 없는 주택문화관 개관을 막을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을 것이다. 

인터넷 웹사이트 ‘나무위키’는 래미안갤러리의 입지 설명과 함께 개관 전후 현대건설의 반응을 개략적으로 보여준다.
 
‘현대 계동사옥 맞은편에는 과거 동양방송의 스튜디오(즉 현대그룹이 계동사옥을 취득하기 전부터 삼성그룹에서 가지고 있었던)로 사용했으며, 현재 삼성물산이 모델하우스로 사용 중인 삼성그룹 소유 부동산이 있다. 입지나 지목으로 볼 때 현대 계동사옥보다 나을 수도 있으나 운현궁에 바로 붙어있는 관계로 고층건물로의 신축이 어려운 듯. 애당초 이곳을 삼성 래미안 주택전시관으로 사용할 때 현대 측의 신경전이 있었다.’

삼성물산이 2000년 1월 래미안 론칭으로 브랜드 아파트 시대를 연 이후 아파트 시장에서의 판세는 바뀐다. 래미안은 승승장구 대한민국 아파트 시장을 주도하며 10년여 이상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에 반해 현대건설은 지난 시기의 영광을 뒤로하고 2001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주택사업은 수년 동안 거의 손을 놓게 되었다.

현대건설이 운니동 래미안갤러리 개관 전후로 속앓이를 했을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이래저래 심기가 불편했을 호사가들이 래미안갤러리를 폄훼하는 풍문을 만들어냈을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세상일은 운때에 따라 저물기도 하고 일어나기도 하는가 보다. 요 몇 년 사이에 아파트 건설시장이 전과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어 보인다. 세상만사는 되풀이된다는 데 묘미가 있는 것 같다.

담당업무 : 산업부 소속으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시사문단> 수필 신인상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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