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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민주당 전국정당화 3단계 프로세스는?
2016 총선에서 외연 확장
2017 대선에서 진행 확인
2018 지선에서 구축 완성
2018년 06월 14일 16:22:49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상황실 선거개표종합상황판에 광역단체장 당선 표를 붙이고 있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역사적인 대승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14개의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주어진 의석의 약 60%를 가져오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전국정당화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가져오면서 숙원이었던 동진(東進)에도 성공했다. 한국당을 TK(대구경북)에 고립시킨데다, 심지어 경북에서도 구미시장을 가져오면서 명실상부한 ‘전국구’ 정당이 됐다. 민주당은 어떻게 전국정당이 됐을까. 3년 간 세 번의 선거에 걸친 민주당의 ‘전국정당화’ 프로세스를 살펴봤다.

2016 총선, 외연 확장

2016년. 총선을 앞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승부수를 띄운다. 비상대책위원장 겸 대표라는 파격적인 대우로 김종인 전 의원을 영입했다. 국보위 출신이라는 주홍글씨와 호남 일각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문 대표는 김종인 영입으로 여당으로부터 ‘경제민주화’라는 어젠다를 빼앗아 오는데 성공했다. 당내에선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목소리가 나왔다.

“굳이 김종인일 필요가 있나. 그렇지 않아도 반문(反文)정서로 골머리를 앓는 호남이다. 뿌리가 없어지면 정당이 붕 뜬다는 사실을 문 대표는 잊어서는 안 된다.” - 광주지역 민주당 당직자

“지금은 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할 때가 맞다. 민주당이 정권을 잡기 위해선 지역정당에 남을 것이 아니다. 덧셈정치를 통해 중도층을 흡수해야 수도권에서도 미래가 있다.”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

마침 때맞춰 새누리당이 희대의 공천파동을 겪으며 자충수를 둔 것도 컸지만 결과적으론 민주당의 전략은 먹혔다. ‘호남당’의 외투를 벗은 민주당은 지역정당의 색깔을 조금씩 빼기 시작했다. 그 여파로 호남 지역당을 자처하는 국민의당에게 광주와 호남을 내줬지만, 영남에서 10석 가까이 얻어냈다. 다음은 당시 부산에서 네 번의 도전 만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기자와 만나 들려준 이야기다.

“우리들 다섯 명(부산의 국회의원 당선자)이 당선된 의미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계속 떨어져가면서도 도전해서 알아준 것도 있지만, 민주당이 이제 지역을 넘어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지금 잘 해야 됩니다. 아직은 시작단계라서요. 앞으로 점점 정책정당, 전국정당이 돼야지요.”

2017 대선에서 진행 확인

민주당의 이러한 전국정당화는, 2017년 대선에서 아예 가시화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TK(대구경북)와 경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위로 승리했다. 홍준표 후보가 직전에 도지사를 지냈던 경남도 근소한 차이였다.

이는 지난 2012년 치러진 제18대 대선과는 확연한 차이다. 당시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부산과 울산, 강원과 충남북, 제주를 포함해 17곳의 광역단체 중 9곳에서 승리했다. 민주통합당은 수도권과 호남을 제외하면 대전에서밖에 승리하지 못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지난해 기자와 만나 18대 대선의 득표율에 대해 “지난 대선(18대)까진 과거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 시절부터의 전통적 지지층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의 호남민심은 결국 민주당으로 돌아왔다. 이낙연 전남지사를 국무총리로 전격 발탁하며 ‘호남 홀대 인사론’을 한 방에 잠재우는가 하면, 5‧18 추념식을 거치면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호남의 지지를 거의 완벽하게 회복했다. 그리고 대구의 김부겸 의원을 행자부 장관에, 부산의 김영춘 의원을 해수부 장관에 각각 임명하면서 영남의 민심도 챙겼다.

울산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무슨 호남당입니까. 오히려 호남에서 그렇게 생각한다면 모를까. 이제 민주당은 그냥 정치적 성향상 선택하는 당입니다. 막 좋다 잘한다기 보다는 그래도 사람 같은 당인 거지요. 한국당은 완전히 ‘수꼴’이나 어르신들만 좋아하는 당이 돼버렸습니다”라고 전했다.

큰 선거마다 전체 결과와 유사한 결과를 내, 민심의 풍항계로 불려온 울산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장과 기초잔체장 5석 전체, 진보교육감과 재보선 의원까지 배출하며 민주당에게 싹쓸이 승리를 안겨줬다.

2018년 지선에서 구축 완성

민주당은 13일 지방선거의 승리로 전국정당이 됐음을 확인했다. 심지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출생지로, 보수의 성지처럼 여겨졌던 경북 구미에서도 시장을 배출했다. 이에 대해 대구 정가의 민주당 관계자는 14일 본지 통화에서 다음과 같은 분석을 들려줬다.

“구미의 승리는 상당히 상징적입니다. 대구도, 경북도 차츰 그렇게 변해갈 겁니다. 과거보다 훨씬 의미있는 득표를 했습니다. 충청남도를 한 번 돌아보세요. 충남도 엄청 보수적인 동네였습니다. 그런데 2010년에, 보수표가 갈려서 안희정 전 지사가 어찌어찌 간신히 당선됩니다. 그 다음에 어떻게 됐습니까. 이제는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 득표율을 보여주지 않습니까. TK도 그런 식으로 변해갈 겁니다. 전국정당이 한방에 이뤄지는 게 아니니까, 차례로 이번엔 PK, 다음엔 TK 이렇게 될 수도 있는 거죠.”

한국정치발전연구소 강상호 대표는 같은 날 본지 통화에서 “민주당이 전국정당으로 완전히 뿌리내렸는가는 2020년 총선에서 확실히 알게 될 것 같다. 또한 호남당을 표방하는 민주평화당의 존재도 영남에서 민주당을 ‘호남당’으로 의식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줬다”면서 “다만 지역색이 확실히 옅어진 것은 사실이다. 향후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의 야권도 민주당에 맞서기 위해선 내부쇄신이든 외부적으로 보수신당을 구성하든 이제 전국정당을 목표로 한 프로세스를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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