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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YS서거 3주기, 뿌리 논쟁 점화
한국당, "YS 핵심가치 '자유'민주주의 잇는 건 한국당"
민주·바른미래 "이회창 때 도로 민정당…진정성 없어"
2018년 11월 22일 21:52:45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옛 '민주당'의 적통은 누구일까.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민주당의 적자 논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여기서 말하는 민주당은, 해공 신익희 선생과 장면 전 국무총리 등이 1955년 창당했던 정당을 일컫는다. 독재로 결국 문을 닫은 자유당을 포함해 민주당을 제외한 한국의 다른 정당들은 엄밀히는 '민주주의'를 추구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민주당의 정통성은 중요하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YS의 '뿌리 논쟁'에서 이어지는 '민주당 적통 논란'을 조명했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두 개의 추모식

#20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주최로 열린 김영삼(YS) 전 대통령 3주기 추모식.

"한국당은 김영삼 대통령이 운영하고 싸우고 길러 왔던 과거 민주당의 후신이다. 한국당은 전열을 정비하고 이 정부가 가고 있는 잘못된 길을 비판하고 규탄해 싸우는 야당의 모습이 되길 기대한다" - 박관용 전 국회의장.

"YS의 개혁정신을 우리는 제대로 이어받고 있나 지금 정부를 생각하면 더 답답해진다. YS는 개혁을 집권하고 또 추진했는데 이 정권은 내가 볼 때는 끝까지 개혁을 못할 것"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22일 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YS) 전 대통령 3주기 추모식.

"YS가 일생에 걸친 투쟁으로 가까스로 이뤄낸 민주주의가 어이없는 사람들의 국정농단으로 위기가 왔지만 5달에 걸친 촛불로 나라와 민주주의를 구해냈다. 남북한이 벅차고 의미있는 걸음을 내딛는 한해였다. 이러한 변화를 보면서 YS가 취임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던 생각이 난다." -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YS는 대통령 취임사에서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며 1994년 남북정상회담을 조건 없이 수락했습니다. 비록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무산됐지만, 민족의 미래와 시대를 꿰뚫어 본 통찰력과 혜안이었다" -문희상 국회의장.

YS 3주기를 맞아 이틀 간격으로 열린 두 추모식의 분위기는 상당히 달랐다. 한국당은 지난 20일 서거 3년만에 YS 추모식을 대대적으로 열면서 당의 뿌리가 YS임을 알렸다.

그러나 다른 당의 상도동계 출신 의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를 증명하듯 YS 서거 당일인 22일 현충원 추모식에선, 현 정권에 대한 성토장과 같았던 지난 20일 추모식과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간 YS보다 이승만·박정희에 집중하던 한국당이 새로이 YS 깃발을 올리며, '뿌리 논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22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서 인사말하는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YS의 '정치적 유산'은 누구에게

이번 YS의 3주기 추모식에서 촉발된 논쟁의 중점은, 복잡한 정당의 계보보다 'YS의 가치'를 누가 가져가고 있는가에 집중된다. YS의 다양한 족적을 놓고도 방점을 찍는 부분이 다르다.

한국당은 전체적으로 YS가 강조했던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강조하는 분위기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20일 추모사에서 자유민주주의라는 단어를 6차례나 사용했다. 민주주의라는 단어 앞에는 반드시 자유를 붙인 셈이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같은 날 헌사에서 "이땅에 자유민주주의의 새 시대를 열어준 인물이 YS"라며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분골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이성헌 전 의원은 22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국가라는 것이고, 그 자유민주주의는 YS가 목숨걸고 이뤄낸 것"이라며 "그런데 현 정부 들어와서 '자유'를 빼버렸다.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유지하는 당은 자유한국당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소속이 아닌 상도동계 인사들은 한국당이 YS의 가치를 잇고 있다는 것에 반발했다. 남북평화 무드와 연결하거나, 한국당과 선을 긋기도 했다.

상도동계로 문민정부에서 청와대 고위직도 지낸 바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22일 기자와 만나 "박정희만 찾던 한국당이 추모식을 갑자기 하는 걸 보니 기댈 곳이 없었나 보다"라면서 "3당 합당까지만 해도 YS정신을 이었다고 볼 수 있지만, 이회창 때 도로 민정당이 된 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DJ의 삼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장도 이날 "이회창 후보가 한나라당을 장악하면서 YS와는 정치적으로 멀어졌다. 인연이 끊어졌다고 본다" 고 말했다.

상도동계 직계인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 역시 "지금 까지는 그 정신을 전혀 기리지 않고 무시하고 있다가 이 시점에 와서 그러는 것은 진정성이 부족하다"면서 "YS가 지향했던 정치철학, 올바른 정치를 돌아보고 그렇게 하려고 할 때 그 뜻이 기려지는 것이지, 적자논쟁 가지고는 YS의 가치를 계승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추모위원장 김덕룡 김영삼 민주센터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국정농단과 촛불혁명을 언급하며, 20일 박 전 의장이 "촛불로 보수 태우자 했던 치욕을 기억해야 한다"는 발언에 간접적으로 반박했다.

   
▲ 22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문희상 국회의장(맨 왼쪽)과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에서 두 번째).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한편, 22일 추모식에 국회와 정부를 대표해 각각 참석한 동교동계 계보라고 할 수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는, 각각 YS의 업적을 기리면서, YS도 남북정상회담을 적극 추진했음을 현 상황과 연결하면서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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