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자의 까칠뉴스] ‘육아휴직’ 극과 극…서울제약 “사직서 써” vs 스타벅스 “1년 더 써”
[김 기자의 까칠뉴스] ‘육아휴직’ 극과 극…서울제약 “사직서 써” vs 스타벅스 “1년 더 써”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8.12.1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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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서울제약이 육아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협박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 SBS8뉴스 화면

“차라리 마음 편하게 사직서 쓰고 평생 육아를 해. 회사가 문 닫았으면 닫았지 네 육아휴직은 안 내줄 거다.”(서울제약 임원)

“임직원이 육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출산 후 1년 동안 법적으로 보장되는 육아휴직 또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최대 2년까지 늘리기로 했다.”(스타벅스 코리아) 

육아휴직을 두고 극명하게 대립되는 두 회사의 반응입니다.

서울제약, 사퇴 종용 협박성 폭언과 보복 의심 징계

지난 10일 SBS는 한 제약사 직원이 육아휴직을 신청했다가 사퇴를 종용하는 협박성 폭언과 보복이 의심 가는 징계를 받았다는 내용을 폭로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데요.

이 제약사는 서울제약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제약에 근무하는 A 과장은 2살과 5살 아이 둘을 키우는 가장으로, 부인의 육아휴직이 끝난 시점에 맞춰 지난 9월 육아휴직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육아휴직 신청을 받아주지 않고, 오히려 “사직서 쓰고 평생 육아해”라며 퇴사를 종용했다고 하네요.

나아가 협박성 발언도 나왔습니다.

“야 너 정리하라고 난리인데 뭐하러 정규직에 두냐. B과장 육아휴직 쓴다 했다가 급여 한 달 치 받고 그냥 그만둔 거야.” “계약직 이걸로 사인만 해줘라. 그러면 해고를 막아 줄 테니…”

결국 감봉 6월의 징계까지 받았습니다.

서울제약은 ‘3번의 징계가 있으면 해고의 사유가 된다’고 합니다. 이를 미끼로 협박을 한 셈이죠.

이번 사건과 관련해 회사 측은 “육아휴직 신청과 징계, 비정규직 전환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감봉 6개월 징계에 대해서는 “해당 직원의 근무 태만과 지시 불이행 등에 따른 처사”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회사 측에서 육아휴직을 거부한 것으로, 이는 명백한 불법이죠.

‘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제19조(육아휴직)’에 따르면 ‘사업주는 근로자가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이하의 자녀를 양육하기 위하여 휴직(육아휴직)을 신청하는 경우에 이를 허용하여야 한다. 육아휴직의 기간은 1년 이내로 한다. 사업주는 육아휴직을 이유로 해고나 그 밖의 불리한 처우를 하여서는 아니되며, 육아휴직 기간에는 그 근로자를 해고하지 못한다’라고 명시 돼 있습니다. 또 ‘위반행위를 한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습니다.

A씨는 최근 서울지방노동청에 진정을 접수했습니다.

서울제약의 9일 주가는 전날 대비 0.14% 7040원으로 마감했으나, 10일에는 6860원(-2.56%)으로 하락하더니, 11일에는 전일대비 2.33% 하락한 6700원에 마감하며 2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네요.

한편 서울제약은 지난 2016년 헤스티안이라는 판매대행사(CSO)를 설립해 설립 초기 23억7509만 원이었던 판매수수료가 2018년 상반기에는 49억7517만 원까지 증가하며 비자금 조성 의혹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유제약은 CSO에 대행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처럼 가장해 수억원의 비자금을 조성, 병·의원 의사 등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관련자들이 징역형을 선고 받기도 했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 육아휴직 기간 1년 더 늘리고 선물도 제공

육아휴직을 거부한 서울제약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으면서 사회의 본보기가 되는 회사도 있어 소개합니다.

바로 스타벅스 코리아인데요. 이 회사는 지난해에 기존의 육아휴직 기간 1년에서 최대 2년까지 확대했습니다.

“임직원이 육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도개선에 반영했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본인이나 배우자가 임신할 경우 육아관련 서적이나 태교를 위한 선물도 전달하기로 했다네요. 2016년에는 3개월 동안의 무급휴가를 최대 2번까지 사용할 수 있는 ‘예비맘 휴직’제도도 신설했습니다. 2017년에는 임신한 임직원이 희망할 경우 시간과 기간에 제약 없이 ‘출산 전 휴직’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앞서 2013년부터는 육아로 인해 퇴사한 파트너가 재입사해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리턴맘 바리스타’ 제도도 운영하고 있죠.

스타벅스는 이렇게 다양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4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는 “저출산시대에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것은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어느 회사는 육아휴직 간다니까 사직서를 쓰라면서 보복성 징계 의혹까지 벌인 반면 다른 곳에서는 육아휴직 기간을 배로 늘려주고 선물까지 주네요.

정부에서는 아이를 낳으라고 성화인데…. 한쪽에서는 육아휴직을 거부하고, 다른 한쪽에선 더 쓰라고 독려하고.

참으로 씁쓸한 사회적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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