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괄시 받은 '경남의 아들'
서울에서 괄시 받은 '경남의 아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4.15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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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꺽여버린 김태호 "한 번 더 키워주이소"…김해乙 표심 '주목'

▲ 2010년 8월 국무총리인사청문회장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 ⓒ뉴시스
4·27 김해(을) 한나라당 후보인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에게는 서울에서의 쓴 추억이 있다.

김태호 전 지사는 경남도지사를 두 번 하면서 경남 출신의 차세대 리더로 떠올랐다. 심지어, 경남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이어갈 인물이라는 얘기가지 돌았다. 하지만, 이런 김 전 지사가 객지인 서울에 올라와서는 괄시를 받았다. 지난해 8월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다.

김 전 지사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았다. 더불어, 여당 일부 의원들로부터도 냉대를 받았다. 결국, 김 전 지사는 국무총리 후보직을 사퇴했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게 쉽지 않았던 것이다.

김 전 지사는 자신을 '경남의 아들'이라고 부른다. 그 만큼 경남을 자신의 지역 기반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또, 경남에 대한 자부심도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경남의 아들'이 서울로 올라와 중앙정치권에 입문하려는 순간 엄청난 견제를 받았다. 괄시를 받은 것이다.

당시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이번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들은 결정적인 게 아니었다"며 "결정적인 것은 야당과 언론의 공격을 막아줄 병풍이 없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조 전 대표는 또, "잠재적 경쟁자들이 우글거리는 한나라당은 야당 편에 섰고 보수 언론들도 가혹한 비판을 하였다"고 상황을 묘사했다. 김 전 지사는 '고아' 신세였던 것이다.

조 전 대표는 더불어 "김 전 지사가 친화력도 있고, 공무원 노조의 불법(不法)활동에 단호하게 대처한 점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김 후보자가 오늘 자진 사퇴함으로써 좋은 人材(인재)가 될 만한 40대(代) 정치인이 중간에 꺾여버렸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김 전 지사가 다시 한번 중앙 입성에 도전했다. 4·27 김해(을) 선거에 출마한 것이다. 김 전 지사는 15일 현재 야권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전 지사가 이 후보를 상당히 따라잡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요즘 파란색 점퍼와 흰색 운동화를 신고 출근시간이 시작되는 아침 일찍부터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 번 더 키워주이소"하고 호소하고 있다. 중앙정치권에서 홀대 받은 김 전 지사를 경남 김해(을) 유권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번 선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담당업무 : 정경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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