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한파 닥친’ 보험업계…“저성장·저수익 시대 진입” 우려 확산
‘실적 한파 닥친’ 보험업계…“저성장·저수익 시대 진입” 우려 확산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9.02.12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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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손보 모두 지난해 실적 부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 보험업계 내에서는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소비자 중심의 실질 수익률 제공 방안’이 시행될 경우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볼멘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국내 보험업계의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실적에서 부진함을 보일 뿐 아니라 올해 역시 반등을 기대하기가 좀처럼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저성장·저수익 시대로 진입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을 살펴보면 손해보험사들과 생명보험사들 모두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손보업계 1위로 꼽히는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 730억 원으로, 2017년 1조 550억 원에 비하면 1.8% 오르는 데 그쳤다. 현대해상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017년 4644억 원에서 2018년 3735억 원으로 19.6% 감소했다. DB손해보험 역시 지난해 당기순익이 5389억 원으로 2017년에 비해 19.5% 떨어졌다.

하이투자증권 강승권 연구원은 4분기 손보업계의 실적을 “삼성화재의 매우 좋은 실적, DB손보의 예상치 소폭 상회, 현대해상과 한화의 기대치 이하의 실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손보사별 실적 차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이 가운데 손보업계는 올 초 보험료를 3% 내외로 일제히 올리긴 했지만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에 좀 더 무게추가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 경우 금융당국이 물가관리를 명분으로 내세워 관리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생보사들도 사정도 매한가지다. 생보사 중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 73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5% 증가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지분매각 차익 7515억 원 등 일회성 요인을 제한다면 실제로는 2017년 수준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해 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554억 원 적자를 노출했다.

한화생명 역시 투자손익감소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35.2% 감소한 4465억 원에 머물렀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지난해 연결순이익 1018억 원으로 2017년 대비 무려 53.9%나 급감했다.

설상가상 생보사들은 오는 2022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을 앞두고 건전성 개선을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있어 당분간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업계 내에 자리하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11일 ‘금융소비자 중심의 실질 수익률 제공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방안은 금융사가 앞으로 펀드나 보험 상품의 수익률 정보를 소비자가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기존 운용실적 보고서 첫 페이지에 표준요약서를 금융사들이 명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초기 사업비 및 위험보험료 부담으로 인해 기대치와 다른 수익률을 고객이 확인할 수 있으며 보험사의 저축성 상품, 특히 변액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하락할 수 있다”며 “시중 금리가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보험계약의 해지가 증가할 수 있는 위험성도 존재한다”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국회 정무위(증권,보험,카드)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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