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불에 맞불…‘쥴’ 대 ‘릴’, 가열되는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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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불에 맞불…‘쥴’ 대 ‘릴’, 가열되는 정면승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6.05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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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 출시 후 3일만에 릴 등장…사실상 동시 출격
판매처도 서울에서 부산으로 확대하며 접전 양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시사오늘 김유종
액상형 전자담배 '쥴'과 '릴'이 치열한 맞불 작전을 펼쳐가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액상형 전자담배인 ‘쥴(JULL)’과 ‘릴 베이퍼(Lil Vapor)’가 출시 직후부터 공격적인 ‘맞불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쥴과 릴 베이퍼 제조사인 쥴랩스코리아와 KT&G 양사는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출시일, 판매처에 속속 대응하며 속도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쥴과 릴 베이퍼는 출시된 지 채 2주가 되지 않았지만 초기부터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에 먼저 출사표를 낸 곳은 쥴랩스코리아다. 쥴 랩스는 지난달 22일 서울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적인 국내 진출을 알렸다. 

쥴 랩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한국에 진출, 지난달 24일부터 판매를 개시했다. 판매처는 서울에 위치한 편의점 GS25, 세븐일레븐과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이다. 

KT&G는 지난달 27일 액상형 전자담배 신제품 릴 베이퍼와 전용 카트리지 ‘시드(SiiD)’, 일회용 액상형 전자담배 ‘시드 올인원(SiiD All-IN-ONE)’을 동시 출시했다. 쥴이 출시된 지 불과 3일 만에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기능과 디자인도 쥴을 겨냥해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KT&G는 쥴의 단점을 개선해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릴 베이퍼는 쥴과 달리 사용자가 한 개비 분량을 흡입하면 진동으로 신호를 줘 액상 카트리지를 얼마나 소모했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쥴 팟의 경우 흡연 중 어느 정도 피웠는지 신호를 주는 장치가 없다.

판매 채널은 서울·대구·부산지역 편의점 씨유(CU)를 비롯해 자체 플래그십 스토어 ‘릴 미니멀리움(Lil MINIMALIUM)’ 강남점·신촌점·동대문점·송도점·울산점 5곳, 인천공항 롯데면세점, 김포공항 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소공점 등이다.

이에 질세라 최근 쥴랩스코리아도 기존 서울에 제한됐던 판매처를 대구, 부산 등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KT&G가 릴 베이퍼 출시와 동시에 판매망을 서울 외 지역으로 넓힌 데 자극을 받은 것 아니냐는 게 업계 시선이다. 앞서 쥴랩스코리아는 기자간담회 당시 향후 판매처를 계속해서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출시 2주도 되지 않은 시점에 판매 지역을 확대한 것은 상당히 빠른 속도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쥴랩스와 KT&G 양사가 적극적으로 초기 주도권 경쟁에 나서는 데는 그만큼 초기 반응이 향후 시장 점유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앞서 지난 2017년 KT&G는 필립모리스 아이코스가 출시된지 약 6개월 뒤에 릴을 내놓으면서 시장 선점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더욱이 다음달에는 일본 죠즈사도 CSV(폐쇄형) 방식의 액상 전자담배를 출시하면서 시장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쥴랩스코리아와 KT&G는 죠즈사가 국내 진출하기 전에 확실히 주도권을 가져와야 향후 시장에 보다 빠른 속도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출시 후 릴 론칭까지 5개월 시차가 있었지만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3일 간격으로 사실상 동시 출시한 셈”이라며 “신제품 판매 비중이 기존 제품을 역전한 경험에 미루어 쥴 대항마로 내놓은 릴 베이퍼도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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