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LG전자가 최근 먼지 문제로 논란이 된 의류 건조기에 대해 10년 무상보증안을 내놨지만, 소비자 반응은 탐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자동세척 콘덴서 의류건조기가 "콘덴서 내부에 먼지가 낀다", "악취가 난다" 등의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다.
불만을 제기한 소비자들은 최근 네이버 밴드(밴드명 엘지 건조기 자동콘덴서 문제점)를 개설해 논란이 된 문제를 공유하고 있다.
밴드에는 1만 5000여 명이 가입했으며, 많은 인증 사진과 영상들이 올라와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는 실정이다.
특히 이번 논란은 국민청원에도 등장했다. '소비자 우롱하는 **건조기 리콜 및 보상·요청합니다'의 제목으로 청원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청원자는 "1만 명의 항의와 수백 건의 증거도 묵살하고 제대로 되지도 않는 콘덴서 자동세척기능으로 먼지, 세균 밎 악취를 유발하는 것도 모자라서 지금까지도 계속 과대·과장 광고로 전 국민을 우롱하고있는 **건조기 리콜과 강력한 처벌 요청한다"고 지적했다.
청원 마감은 오는 8월 7일까지이며, 이날 4시 46분 기준 1만 4618명의 청원 동의를 얻고 있다.
이런 논란에 LG전자는 지난 9일 발 빠르게 의류 건조기 자동세척 콘덴서(응축기) 10년 무상보증을 약속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인 눈치다.
김모(37) 씨는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제대로 안돼 먼지 찌꺼기가 콘덴서에 덕지덕지 붙고 응축수는 젤처럼 밑에 깔려 곰팡이, 악취가 범벅이다"라며 "1년에 몇 번씩 분해해서 청소하려고 비싼 제품을 산 줄 아냐"고 꼬집었다.
이모(40) 씨도 "무상보증은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라며 "분해 자주하는 건조기가 멀쩡하지도 않을 것이고 과장 광고로 피해를 봤기 때문에 리콜이나 환불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의류 건조기는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옷감을 건조,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며 "그렇지만 최근 일부 고객이 우려하는 상황에 대해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했다. 고객들이 제품을 사용하는 환경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 다를 수는 있지만 보다 안심하고 사용하실 수 있도록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한 10년 무상보증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조기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의 의견을 겸허히 듣고 개선할 필요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제품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콘덴서는 '열 교환기'나 '열 응축기'로 불리며 증기를 냉각해 열을 뺏고 수분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로, LG 의류 건조기는 건조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콘덴서에 묻은 먼지를 응축 시 발생한 물을 이용해 자동으로 씻어 준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