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차별하는 한국닛산, 신형 알티마 엔트리 트림 편의사양 누락·축소돼…프로파일럿도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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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차별하는 한국닛산, 신형 알티마 엔트리 트림 편의사양 누락·축소돼…프로파일럿도 빠져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7.16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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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엔트리 트림과 다른 2.5 스마트 모델…작은 사이즈 디스플레이에 폰 커넥티비티 서비스도 사용 불가
국내 모델은 프로파일럿 기능 아예 삭제돼…‘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기술력 강조와는 정반대 행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프로파일럿 기능이 삭제된 알티마 국내 모델(왼쪽)과 해당 기능이 탑재된 북미 시장 판매 모델의 팸플릿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 한국닛산·미국닛산
프로파일럿 기능이 삭제된 알티마 국내 모델(왼쪽)과 해당 기능이 탑재된 북미 시장 판매 모델의 팸플릿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 한국닛산·미국닛산

한국닛산(대표 허성중)이 출시한 신형 알티마의 편의 사양이 북미 판매 모델 대비 일부 누락되거나 축소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신차 효과를 누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수 차별 논란까지 더해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이다.

16일 <시사오늘>이 북미 시장과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신형 알티마의 편의사양을 비교한 결과, 국내에 판매되는 엔트리 트림 '2.5 스마트' 모델에는 북미 사양보다 기능성이 떨어지는 7인치 터치 스크린 모니터와 5인치 어드밴스드 드라이브 어시스트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북미 모델은 엔트리 트림인 'S'부터 8인치 터치 스크린 모니터와 7인치 어드밴스드 드라이브 어시스트 디스플레이(계기판)를 기본 적용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닛산은 신형 알티마의 터치 스크린 모니터 기능에도 제한을 뒀다. 북미 모델은 엔트리 트림부터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등의 차량용 폰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기본 지원하고 있지만, 국내 2.5 스마트 모델에 탑재된 7인치 모니터에서는 사용이 불가한 것이다.

이 외에도 신형 알티마는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탑재 여부와 USB 포트 개수에서도 그 차이가 드러난다. 북미 엔트리 트림에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비롯해 2개의 USB 포트와 2개의 C 타입 USB 포트를 기본 적용했다. 다만 국내 모델은 엔트리 트림에 전자식 파킹브레이크가 빠졌고, USB 포트 역시 1개에 그치는 수준이다. 한국닛산은 상위 트림인 2.5 SL 테크부터 동급 사양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신형 알티마의 내수 차별은 첨단 반자율주행 기술인 프로파일럿 어시스트 누락에서 방점을 찍는다. 프로파일럿 어시스트는 주행 중 차선 유지와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교통 흐름에 따라 가감속이 가능한 해당 기능은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를 대표하는 기술이다.

북미 판매 모델에는 5개로 세분화된 트림 중 중간 단계인 3번째 트림부터 프로파일럿 어시스트가 적용된다. 국내에 판매되는 모델은 프로파일럿 기능이 아예 삭제됐다. 하지만 해당 기능은 한국닛산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영상을 통해 그 활성화 버튼이 노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해를 불러올 소지마저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닛산 홈페이지에 올란온 신형 알티마 홍보영상에는 프로파일럿 미탑재 사실과 달리 해당 기능의 활성화 버튼이 노출되고 있다. ⓒ 한국닛산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닛산 홈페이지에 올란온 신형 알티마 홍보영상에는 프로파일럿 미탑재 사실과 달리 해당 기능의 활성화 버튼이 노출되고 있다. ⓒ 한국닛산 홈페이지 갈무리

이러한 신형 알타마의 옵션 차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북미 모델이 더 저렴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닛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되는 엔트리 트림 판매가격은 2만4000달러(16일 환율 기준 2826만 원)로 국내 판매 시작가인 2960만 원 보다 150만 원 가량 싸다. 국내 가격에는 개별소비세 인하분까지 반영돼 있음에도 말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한국닛산의 국내 시장 차별이 원가를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관세와 운송비 등도 고려해야 하는 데다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자연스레 편의사양을 줄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프로파일럿 등의 첨단 사양들은 해당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레이더와 센서 등이 추가로 필요해 가격 상승으로 직결된다"며 "이러한 기능을 삭제한 것은 원가 절감의 측면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엔트리 트림의 편의사양이 다운그레이드된 점 역시 회사 입장에서는 원가 절감 노력으로 항변할 수 있겠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고객 입장에서는 내수 차별로 볼 수밖에 없어 민감한 부분"이라며 "특히 알티마 자체가 가성비를 무기로 젊은 고객층을 유입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선호하는 사양들이 빠지는 것은 판매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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