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나는 비박…믿을 건 황교안?
밀려나는 비박…믿을 건 황교안?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9.07.26 17: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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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당 요직 장악에도 대책 없는 비박…황교안 결단이 유일한 돌파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자유한국당 요직이 친박으로 채워져 가고 있지만, 비박은 마땅한 대책이 없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요직이 친박으로 채워져 가고 있지만, 비박은 마땅한 대책이 없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비박(非朴)계가 고민에 빠졌다. 제21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당 요직을 친박(親朴)계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비박계는 마땅한 대책이 없어, 역설적이게도 황교안 대표의 ‘결단’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들린다.

주요 당직 ‘친박 일색’

최근 한국당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김재원 의원을 임명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정무특보를 지낸 김 의원은 ‘친박 실세’로 불리는 인물. 특히 이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안상수 의원과 황영철 의원이 교대로 1년씩 예결위원장을 맡기로 했던 합의를 깨고 김 의원이 주장한 경선을 밀어붙이자, 곳곳에서 ‘친박 봐주기’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한선교 의원의 사임으로 공석이 됐던 사무총장 자리도 친박인 박맹우 의원에게 돌아갔다. 당내에서는 주요 당직을 친박 일색으로 구성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와 함께 비박 이진복 의원을 추천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황 대표는 친박을 선택했다. 그뿐만 아니라 추경호 사무부총장, 이헌승 대표비서실장, 민경욱 대변인 등도 대표적인 친박 인사(人士)로 꼽힌다.

심지어 지난 23일에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친박 유기준 의원을 내정했다. 사개특위 위원장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의 핵심 현안을 다루는 직책으로, 권한과 책임뿐만 아니라 상징성도 큰 위치다. 황 대표 취임 이후 당내 요직이 친박계로 채워진 셈이다.

심지어 이달 초에는 대표적 소장파(少壯派)이자 비박인 김세연 여의도연구원 원장 교체설까지 돌았다. 논란이 일자 당에서는 ‘김 원장이 최근까지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았고, 보건복지위원장과 여의도연구원장을 겸임하고 있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린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라고 진화했지만, 핵심 당직을 친박으로 채우려는 의도 아니냐는 비판이 따랐다.

‘불만 가득’ 비박…대책은 無

자연히 비박계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26일 <시사오늘>과 만난 한국당 관계자는 “지금 같은 분위기로는 총선에서 못 이기기 때문에, 황 대표가 물갈이를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런데 요즘 당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더 친박 위주로 가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비박계에게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카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경선을 거치면서 비박계는 당내 권력구도가 친박계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전대에 나섰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당원·대의원 투표에서 불과 22.9%를 얻는 데 그쳤고, 김학용 의원 역시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 지원을 받은 나경원 의원에게 완패했다.

그렇다고 탈당을 감행하기도 어렵다. 비박계 대다수가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바른정당으로 나갔던 경험이 있는 데다,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결합해 만들어진 바른미래당은 지지율 5.1%(TBS 의뢰·리얼미터 7월 22일~24일 조사, 25일 공개)에 그치며 ‘대안’이 될 수 없음을 몸소 증명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런 이유로 비박계 내에서는 ‘황 대표를 믿을 수밖에 없다’는 자조(自嘲)의 목소리가 떠돈다. 차기 총선에 대비, 황 대표가 ‘친박 청산’을 하는 것 외에는 비박계가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앞선 관계자는 “공천은 황 대표에게 달려 있는 거니, 지켜보는 것밖에 방법이 없지 않겠나”라면서 “황 대표도 대권을 노리는 분이니, 국민 여론과 전혀 반대 방향으로 가지는 않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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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 2019-07-27 00:22:10
하나되어 뭉쳐도 시원찬은데 허구헌날 입만열면 비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