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세욱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준홍 베넥스인베스트먼트 전 대표에게 90억원 가량의 대출 보증을 서준 사실이 한겨레신문을 통해 밝혀졌다.
김 전 대표는 주가조작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최 회장 일가와의 특수관계가 밝혀지면서 최 회장의 개인 자금 관리인이라는 의심을 받아왔지만 SK측은 관련 의혹을 계속 부인해 왔다.
22일 한겨례 보도에 따르면 금감원은 “김준홍 전 대표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제일저축은행에서 90억원 가량을 대출받았다”며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표가 최태원 회장을 보증으로 세운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7월부터 85개 저축은행의 부실을 밝혀내기 위해 이들의 재무 상태에 대한 실사를 벌여왔다. 이 과장에서 두 사람의 거래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겨례와의 인터뷰에서 “제일저축은행이 최 회장이 보증을 섰다는 이유로 해당 여신의 자산건정성을 (정상보다 높게) 평가한 사실도 확인했다”며 “하지만 김 전 대표의 거래 규모가 크지 않아 별도의 자금추적 등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SK텔레콤 등 SK 주요 계열사의 임원을 지내다 2007년 퇴직 후 베넥스인베스트먼트를 인수했으며 SK 계열사로부터 2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SK 안팎에서는 김 전 대표가 최 회장의 개인 자금 관리인이라는 말이 나돌았고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의 자금 170억원 상당의 수표뭉치를 사무실에 보관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SK의 비자금 조정의 핵심 인물로 주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