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그동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나경원 최고위원과 경쟁하던 김충환 의원이 26일 사퇴했다. 이로써 나경원 최고위원이 사실상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됐다.
하지만 나경원 최고위원에게 김충환 후보의 사퇴는 축복이기보다는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게 뻔하다는 분석이다.
나 최고위원의 서울대 선배인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충분한 시간 여유가 없는 여론조사 경선은 형식적"이라며 "형식적인 경선에 시간과 에너지, 당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전날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28, 29일 양일간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해 30일 후보를 확정키로 결정했다. 김 의원의 반발은 이에 대한 것이다.
김 의원은 특히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TV 토론을 통해 정책과 비전을 알릴 시간을 확보해 달라고 당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6.2서울시장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한명숙 전 총리는 이계안 전 의원과 토론을 거부했고, 결과적으로 치열한 경선을 거쳤던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게 패했다"며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당은 이런 김 의원의 주장을 특별한 명분도 없이 무시했다. 이날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에서는 후보들끼리 토론도 하고 했는데 한나라당은 아무런 것도 하지 않았다"며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민주당에서 이를 문제 삼고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가운데 당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 보수·우파 시민단체 세력이 밀고 있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신경전을 벌이며 전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 내는 물론 당 밖으로부터 불만을 사는 등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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