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정의당…차기 지도부의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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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정의당…차기 지도부의 과제는?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4.04.27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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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병 “민주당을 비롯해 시민사회와도 연합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녹색정의당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녹색정의당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22대 총선이 끝나고, 정의당은 창당 12년 만에 원외정당으로 몰락했다. 선거에서 패배한 김준우 상임대표는 지난달 11일 선대위 해단식에서 “현시점에서 사퇴보다는 5월 차기 지도부 선출 때까지 대표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차기 지도부 선출은 늦어도 5월 말까지는 선출될 예정이다. 전당대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정의당 차기 지도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두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재정문제 해결


우선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재정이다. 현재 정의당의 재정 상태는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상태다. 정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빚이 30억 원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 정치자금법에 따라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평균 득표율이 2%를 넘기지 못해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도 없다.

녹색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원계좌가 한도를 초과했다고 알리기도 했지만, 당 상황은 심각하다. 정의당 전 관계자는 “인력 감축을 포함해 당사 이전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의 운영조차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준우 상임대표는 2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인력·비용 감축을 논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며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신임 지도부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연대의 대상, 지역·조직 기반도 과제


정의당의 선거패배요인 중 또 하나는 당의 방향성을 두고 심한 계파갈등을 보인 것이다. 이러한 조짐은 지난해 중순부터 시작됐다. 선거연합정당을 주장하며 당의 잔류한 현 지도부와 ‘3지대’를 추진하며 개혁신당에 참여한 류호정·조성주, 그리고 민주당과 연대론을 내세우며 탈당한 참여계 세력이 있다. 

이를 두고 정의당 전 관계자는 “분열 속에서 정의당이 국민들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당이 됐다”며 “차기 지도부는 연합·연대의 대상을 확실하게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무너진 지역·조직 기반도 해결해야 한다. 21대 총선에서 정의당은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북·광주 등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는 호남에서 가장 낮은 정당 득표율을 받았다. 

정의당 차기 지도부의 과제와 관련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유럽의 진보정당은 원칙을 지키면서도 유연하게 연합한다. 민주당을 비롯해 시민사회와도 연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수정당이 너무 많은 이슈를 만들고 있다”며 “예컨대 국민연금 개혁과 같이 국민들이 관심 갈만한 곳에 집중해서 대안을 내야한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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