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못생긴' 박원순에게서 희망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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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못생긴' 박원순에게서 희망을 보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10.27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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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선 결과…한나라당 내 정치위상 재상승 '기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여권(與圈) 잠룡인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한나라당 내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27일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적극 지원했지만 선거에서 패배함에 따라 '박근혜 카드'만으로는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김문수 카드'가 새롭게 부각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 지사는 운동권 출신으로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많이 맞았다. 또, 남산의 중정, 보안대, 대공분실 등 안 가본 곳이 없다. 구치소, 교도소, 경찰서 유치장 등을 수시로 들락거렸다. 김 지사는 "운동권에 들어온 후 나이 40 전에 고문당하거나 맞아, 혁명 과정에서 죽을 거라고 생각하며 살았다"고 회상한 바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김 지사는 유시민 후보를 앞세운 야권 단일화 대공세에 맞서 '더 낮은 곳으로, 더 뜨겁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실천했다.

▲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 ⓒ뉴시스

‘24박25일 민생투어’ 유세를 통해 삶의 현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농촌의 마을회관, 야근 근로자의 기숙사, 노인 복지시설에서 함께 일하고, 밥 먹고, 잠자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보수·우파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서민들의 고달픈 삶의 현장을 야당 보다 더 철저하게 파고 들었다.

당시 '김문수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한 손숙미 의원은 "야당과 차별화를 없애기 보다는 서민들을 따뜻하게 품으면서도 자유민주주의적 가치, 안보와 통일, 민생복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며, 끝까지 당당하게 한나라당의 가치와 주장, 공약을 설명했다"고 전한 바 있다.

김 지사가 수도권 핵심인 경기도를 지켜내면서 정치적 위상이 급등했다. 하지만, 잠시 후 다시 조용해졌다. 여전히 박근혜 전 대표에 비해 의미 없는 지지율에 머무르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지사의 외모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김 지사의 외모가 국민들의 호감을 얻기에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못생긴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에서 끝나야 한다"며 김 지사의 대권도전에 부정적인 정치권 인사도 있다.

이 가운데,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 '못생긴' 박원순 후보가 당선된 것은 김 지사에게 큰 희망을 준다는 농담 섞인 얘기가 터져나왔다.

머리카락 숫자가 얼마 안 되는 등 외모에서 별볼일 없는 박원순 후보가 최고의 외모를 지닌 나경원 후보를 이긴 것은 유권자들이 실제로는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결국, 10·26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김 지사에게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게 이날 정치권의 대체적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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