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리 0%대, 이자수익 못본다…저축은행도 2%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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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금리 0%대, 이자수익 못본다…저축은행도 2% 아래로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2.17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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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인하 여파에 은행권 수신금리 인하 조짐 보여
저축은행 예금금리 평균1.93%…6개월 전보다 0.5%p 하락
"저축은행 금리, 크게 떨어진 만큼 한동안 현 수준 유지할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이미지는 내용과 관련 없음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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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은행 예적금 상품에서 이자소득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다. 최근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거의 0%대에 진입했을 뿐 아니라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1%대로 내려오면서, 저축은행에서도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도 내려갈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은행권은 신예대율 규제 등 시장 내 눈치싸움을 벌이면서, 한동안 수신상품 금리 인하를 미뤄왔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시중은행에서 차츰 예금상품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지난주 예금상품에서 0.1%~0.3%까지 금리를 낮췄다. 국민은행은 '국민수퍼정기예금(단위기간 금리연동형)' 상품 금리를 0.7~1.1%에서 0.6~1%로 내렸다. 또 'KB국민UP정기예금' 상품도 연 1.35~1.42%에서 연 1.1~1.2%로 낮췄다. 우리은행도 'WON예금'의 경우, 금리 연 0.5~0.95%에서 연 0.5~0.87%로 낮췄으며, 위비정기예금도 연 1.4%에서 연 1.1%로 금리를 0.3%p 내렸다.

이밖에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에서도 수신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지난해 말 수신금리 인하 조짐이 있었지만, 올해 신예대율 규제와 오픈뱅킹 전면 도입 등으로 분위기를 살피느라 시기가 미뤄진 것이다. 오픈뱅킹 도입으로 초기 고객 이탈을 방지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높아진 가계대출비중으로 예금비중이 중요해진 신예대율을 맞추기 위해, 예금고객들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왔던 저축은행도 1%대로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1.93%다. 이는 6개월 전(평균 2.43%)과 비교하면, 0.5%p나 떨어진 수치다.

6개월·2년·3년 만기 상품들도 모두 2%아래로 내려갔다. 6개월 만기는 1.55%, 24개월은 1.96%, 36개월은 1.97%로 모두 평균 2%를 밑도는 수치다. 불과 한달 전(1월 17일)에는 6개월 만기를 제외하면, 1년·2년·3년 만기 예금금리는 평균 2%를 넘었었다. 한달 만에 적게는 0.3%p에서 많게는 0.8%p까지 떨어진 것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한은이 두차례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시중은행과는 달리 예금금리를 크게 내리지는 않았다. 저축은행도 올해부터 시행되는 신 예대율 규제에 따라, 대출 대비 예수금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퇴직연금 정기예금으로 예대율을 맞출 여유가 생겼고, 이에 예금금리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운용 대상에 저축은행 예·적금도 포함할 수 있도록 감독규정이 개정된 영향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퇴직연금 상품을 내놨기 때문에 가입자들이 많이 몰렸다"면서, "퇴직연금 정기예금의 성공 요인 뿐만 아니라 어려워진 시장업황으로 인해 대출규모가 줄었고, 이에 예금금리를 낮출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하락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출금리를 낮추게 되면 예금금리도 줄게 된다. 현재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 대출금리를 더 낮추라고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6일 저축은행업 최고경영자(CEO)와 감담회에서 "저축은행은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점차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금리라는 지적이 많다"면서, "10% 안팎의 신용대출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예금금리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기에 한동안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예대율 110%를 맞춰야 하는 상황이고, 이미 예금금리가 많이 떨어졌기에 더 낮아지진 않을 것이다"면서, "한동안 1%후반에서 2% 초반에서 예금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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