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손잡는 CJ …물류·콘텐츠도 ‘초격차’ 도약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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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손잡는 CJ …물류·콘텐츠도 ‘초격차’ 도약 준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10.15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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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업 핵심 ‘플랫폼-콘텐츠’ 시너지 전망
비주력 계열사는 정리…선택과 집중 속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CJ그룹 로고.(사진=CJ)
CJ그룹 로고 ⓒCJ

CJ그룹이 네이버와 손잡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판 짜기에 속도를 낸다. 최근 CJ는 수익성이 낮은 계열사를 정리하고 경쟁력이 있는 사업 키우기에 힘을 싣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중시하고 있다. 이번 네이버와의 협업은 CJ가 핵심 사업으로 꼽은 물류·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와 네이버는 두 회사의 강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찾자는 취지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네이버는 주식 교환의 형태로 CJ 계열사인 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에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주식 교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CJ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네이버와 협의를 마치고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양사의 협력을 두고 CJ대한통운의 물류 시스템 역량과 네이버의 전자상거래 노하우, CJ ENM·스튜디오드래곤이 가진 콘텐츠 기획·제작력과 네이버의 강점인 플랫폼 지배력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력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CJ가 보유한 음악, 공연,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네이버가 보유한 플랫폼에 내보내는 식의 협력이 가능할 전망이다. 유통 사업에서도 윈-윈(win-win)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네이버는 장보기 등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유통 사업 필수 경쟁력으로 물류 시스템이 꼽히는 만큼 업계 1위 CJ대한통운과 협력이 이커머스 사업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CJ 입장에서도 플랫폼 강자인 네이버와의 협업으로 발빠른 도약이 가능해진다.

CJ는 이처럼 핵심 사업은 과감한 시도로 키우고, 반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은 지속적으로 정리해 나가고 있다. CJ는 앞서 지난해 10월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 뒤 질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최근에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CJ푸드빌은 지난해에만 영업손실 4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수년째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CJ푸드빌은 진천공장도 오는 11월 30일자로 계열사 CJ제일제당에 양도한다. 양도가액은 207억3700만 원이다. 업계에서는 CJ푸드빌이 재정 건전화 차원에서 진천공장을 양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CJ의 이같은 사업 재편은 식품·유통·문화 콘텐츠를 주축으로 하고 있다. 실제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 2017년 경영에 복귀하면서 바이오·미디어·식품·물류 등 4대 사업을 중심으로 2020년에 매출 100조 원을 실현하고, 2030년에는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후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 사업 개편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향후 CJ는 비주력 계열사 정리와 IPO 추진 등의 작업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확보한 재원을 미래 핵심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의 협업, 설비 투자 등 CJ대한통운의 초격차 역량 강화, CJ ENM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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