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노조 “사외이사 직접 선출”… ‘어윤대 체제'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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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노조 “사외이사 직접 선출”… ‘어윤대 체제' 제동 걸리나?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2.02.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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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세욱 기자]

▲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 ⓒ뉴시스

KB금융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사외이사 직접 선출 요구가 제기되면서 ‘어윤대식 경영지배체제’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010년 취임 초기부터 정치권과의 관련성 문제로 노조의 압박을 받은 어 회장은 이후 편파적 학벌위주 인사로 내부적인 반발을 일으켰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이번 노조의 사외이사 선출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사실상 사외이사들의 지주회장 등의 추천으로 선정돼 경영진의 ‘거수기’ 역할에만 충실했다는 비판에서 탈피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제기돼 왔던 KB금융의 편파적 인사논란에서 탈피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9일 KB금융 노조는 은행권 최초로 사외이사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KB금융 노조는 우리사주조합원을 포함한 소수 주주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다음 달에 있을 주총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 소속 김진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키로 했다.

현재 KB금융지주는 12인의 이사 중 8인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사외이사 선임과정에서 줄곧 정치적 외압 및 경영진과의 유착 의혹 등 낙하산 인사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다.

KB금융 노조 관계자는 “현 어윤대 회장의 경영지배체제에서는 경영감시와 견제라는 사외이사제도의 실질적인 효과를 사실상 기대할 수 없다”며 “3월 주주총회 시 사외이사 주주제안을 추진하는 이유는 현재 8명으로 구성된 사외이사 중 어 회장 측 인사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KB금융 노조는 지난해 실시된 부행장 인사가 학벌 위주의 편파적 인사였다며 인사체계에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KB금융 노조 측은 부장에서 두 단계나 한 번에 오른 경우는 없었다며 승진된 부행장 10명 중 무려 7명이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출신이라고 조직내 학벌위주 측근인사 철패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부행장 인사는 은행장의 고유 권한"이라며 "어윤대 회장이 인사에 관여했다는 이야기는 어불성설"이라고 낙하산 인사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그동안 KB금융그룹은 성과위주의 투명한 인사를 추진해 왔다"면서 "최근 일들이 어 회장의 경영체제와 연관시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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